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찬학 Mar 08. 2016

학급 규칙 만들기

2016년 3월 4일 1학년 4반 

개학 첫 주. 모두가 낯설고 분주한 가운데 일 년 학급 운영의 안정적인 시작을 위해 좀 서둘러서 학급 규칙 만들기를 하였다.


지켜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규칙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강제성이 부여되는 것이라 하기 싫은 것이 되기 십상이다. 더욱이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부여된다면 더욱 그렇다. 자발적 강제가 이루어지는 것이 학급 규칙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래서 각 모둠별로 포스트잇에 우선 각자 일 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다 같이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을 개인별로 적게 하고 그 후에 모둠에서 규칙과 버킷리스트를 각각 5개씩 정하기로 하였다.

자발적으로 규칙을 만드는 것과 함께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함으로써 '지켜야 할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었다.



각 모둠별로 5개씩 정한 이후에 전체를 공유하고 하나씩 검토를 했다

아이들에게는 '이거 괜찮아?'가 아니라 '이거 하고 싶은 사람' '이거 하기 싫은 사람'이라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나씩 거수를 하면 각 내용들을 검토하였다.


이렇게 전체를 공유하고 각 항목에 대한 검토를 끝낸 후 일 년 간의 규칙과 버킷리스트를 완성하였다.



1학년 4반의 규칙


남의 물건 함부로 사용하지 않기


지각하지 않기 (지각비 500원, 한 교시 지날 때마다 500원 추가)


종례 짧게 하기 (학생 제안) - 종례 시간 잘 지키기(교사 제안)


교실에서 뛰지 않기


청결하게 교실 유지하기 


문 잘다고 다니기 


이우고에 입학한 이유 잊지 않기


수업시간에 질문 잘하기 - 대답 잘하기 


학년 친구 이름 다 외우기 


서로 공부 도와주기


종례 후 서로 인사하기


학교 밖에서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기 


사회적 이슈에 관심 갖고 함께하기 


여자 남자 구분 없이 잘 지내기


솔직해지기


반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 



버킷리스트 


한강으로 소풍 가기


공모전에 한 번씩 지원해보기 


다 같이 노래방 가기


이쁜 반 T 맞추기


학급 일기 만들기


예술주간 플래시몹 하기


단체 몸뻬 구입


같이 요리해먹기


마니또 하기


다 같이 머내에서 산을 넘어 등교해보기 


승헌이네(거제도)로 MT 가기 




얼마나 잘 지키고 많은 것을 해볼지는 모르겠으나 함께 우리 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소속감과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년 초에 하기에 효과적인 과정이었다. 무엇보다도 지켜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을 함께 만들어가면서 규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하다. (내가 생각해 낸 것이다. 아~ 참교사!!)

6년 만에 담임.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되긴 했는데 비교적 첫발을 잘 뗀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가난한 청년은 왜 눈에 보이지 않느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