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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Dec 15. 2020

기술은 인간을 풍요롭게 한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기계가 아니다

엠넷의 '다시 한번'이라는 프로그램의 거북이 편을 보게 되었다


한때 가요계의 최정상 가수였던 거북이 그룹의 리더이자

지병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터틀맨의 공연을 다시 여는 기획이었다


원 멤버였던 금비와 지이가 시뮬레이션을 하며 연습을 하였고

방송 당일 엠넷은 터틀맨을 재현하였다


난 그저 과거 영상에 맞추어 공연을 하는 줄 알았는데

새로운 노래에 맞추어 터틀맨이 등장해 같이 노래도 하고 랩도 했다.


내내  눈물을 흘리며 봤다


인공지능으로 완벽하게 그의 모습, 목소리를 담아냈다


https://youtu.be/oY0B1Yvx1N4

'

터틀맨은 여러 가지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외모 비하 아님) 뚱뚱하고 잘생기지도 않았던, 그리고 래퍼로서 선천적인 발음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친숙한 멜로디와 흥겨운 노래로 당시 3개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의 1위를 했던 그룹의 절대적인 리더였다.


그의 재현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무한반복을 하며 오전을 보냈다



전공이 공학 쪽은 아니지만 역사전공이고 그리고 사회혁신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져 소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분야에 오랫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하고 강의를 하며 살았다.


재밌는 건 1,2차 산업혁명까지는 역사 전공자의 영역인데 3,4차 산업 혁명은 공학자의 영역이다.

기술의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전문가가 될 수 없는데 공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1,2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은 누구나 충분히 이해하니 그 분야는 역사 전문가가 더 유리하다.

그러나 그 이후는 전문 영역에서는 공학자만이 할수 있는 것이 있다.



난 현재 인공지능, 트렌드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확산과 관련해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그러나 난 희망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

인류가 꿈꾸어 왔던 시대이다.

인간이 노동을 하던 인공지능이 노동을 하던 국가 혹은 사회 전체의 부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는다.

그 부의 분배를 어떻게 하는지의 문제이지 결코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의 문제는 아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문제는 인간의 소득을 빼앗는 문제이지 인간이 노동을 할 기회를 가져가는 문제가 아니다.


산업혁명 시기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노동자들의 기계 파괴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러다이트 운동)

인간이 노동을 하던 인공지능이 노동을 하던 사회가 창출하는 부의 규모는 변화가 없거나 효율성의 증가로 더 커진다.

사회적 부의 분배는 인간이 결정한다

사회적 부의 분배는 정치적, 경제적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영향력을 발휘한다

시민의 사회는 사회의 중요의 문제 결정에 있어서 시민들의 힘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라면 시민의 결정이 그 국가의 결정이어야 한다.

인공지능과의 대결을 이야기하며 암울한 미래 사회를 그리는 전문가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력의 영향력이 대폭 축소된 사회에서

그 기술을 독점하고 부를 독점하려는 정치, 경제 권력자라고.


사회적 부의 균등한 분배만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지겹고 고된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마치 고대 그리스의 귀족처럼



인간의 편리함에 공헌을 했던 부류는 공학자이지만

인간의 민주주의 실현과 보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냈던 부류는 인문사회학자이다

그리고 평범한 자영업자, 노동자였다.

그래서 이 시대는 과학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며 인문사회학자, 노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시대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모두를 포함한 시민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암울한 미래는 인공지능이 독점한 시대는 결코 아니다.

인공지능의 기술을 독점한 정치, 경제 권력자가 독점한 시대이다.



산업을 기준으로 하면 4차이다.

인류를 기준으로 하면 신석기 혁명으로 시작되는 좀 모호한 혁명 분류가 있다

애써 분류하자면 신석기 혁명(농업혁명) - 산업혁명 - 정보혁명이다.


역사학자나 공학자나 암튼 이런 혁명의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최고의 혁명은

많은 분들이 신석기 혁명이라고 배웠던 농업혁명이다.


많은 분들이 <신석기 혁명=정착 생활>이라고 배우고 암기했을 것이다.


신석기 혁명이 인공지능이 등장한 이 시대에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변화인 이유는

그렇게 암기했던 정착 생활이 핵심은 아니다


그건 바로 '인간이 최초로 스스로 식량을 생산함'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스스로 식량을 생산하는 능력은 가장 중요하다.

식량을 생산할 수 있었기에 자연이 주는 식량에 의존하며 이동생활을 하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며 주거 지역에서 식량을 생산하며 살아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자연과의 공존을 무시하는 거만함으로 자연과 그리고 인간 스스로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오랜만에 참 긴 글을 썼다


하고 싶었던 말은


"인공지능은 적이 아니라 우리의 친구이다"이며

"우리가 싸울 적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가지고 가지고 사회, 경제적 부를 독점하려는 인간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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