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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Mar 21. 2016

2016년 고1 학생회장 공청회

16년 3월 21일

참여하는 시민


올해 들어 세종시 교육청의 두 개 사업을 함께하게 되었다.  이제 막 조금씩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교육을 준비하는 곳에 이우학교에서의 조금은 특별한 그동안의 교사로서의 경험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 하는 것 또한 이우학교 교사의 의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내가 이우학교를 선택하고 다행히도 이우에서도 날 선택했을 때, 그 선택에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당시 교장 선생님께서 이우의 교사는 '교사'로서가 아니라 '교육운동가'로 살아야 한다는 그 말때문이었다. 아직 세종시는 준비하고 나아갈 길이 험난한 곳이지만 세종시 교육청에서 내건 교육의 목표이자 인재상인 '참여하는 시민'이라는 말이 좋다. 이우학교에서 가져다 이우 교육 목표에 SSG 끼워 넣고 싶을 정도로 참 좋다.





학생회장 선거 등록 시작부터 선거유세의 과정을 거치면서 난 아이들에게 3년 뒤면 피서거권을 가진 예비 유권자이자 예비 시민으로서의 연습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당부를 했었다. 올바른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성장, 그리고 올바른 정치 행위를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시민으로서의 성장은 이제 막 '高等'이라는 이름 단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17세의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초기에 딱 한팀만 나와 싱거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시작했으나, 학년팀 선생님들의 노력과 아이들의 수차례의 회의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총 3팀이 나왔고, 이런 담임의 마음을 알아주듯 우리반에서도 동준이가 이우중 출신이 아닌 낯섬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도전해 주었고 서윤이도 이우중이 아님에도 선관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공청회 사회를 맡아주었다.


선거의 꽃 공청회



공청회 당일. 막판 선거 유세가 아침부터 시작되었다.


다른 학교도 공청회라는 것이 중요하겠지만은 이우중 출신이 아닌 아이들은 제법 놀랐만큼 이우고등학교의

공청회는 체계적이며 그 과정이나 절차 또한 비교적 정교하다.

선관위가 수립한 원칙하에 각 후보팀은 10분 간의 기조 발언을 하고, 사전에 선관위가 수집한 서면 질의 중 공통 질문을 각 후보에게 묻고, 공청회 참가자들의 자유 질문의 시간 이후 마지막으로 후보간 자유토론이 이루어 진다.



공청회 내내 공백의 시간이 없을 정도로 각 후보팀들은 치열하게 자신의 정책들을 설명해 냈으며, 공청회 참가자들 또한 쉴 틈 없이 자신의 생각을 각 후보들에게 물었다.


진중하게 답변을 하고 있는 동준이 - 동준이 사진만 따로 올렸다고 교사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건 아니겠지요? 선관위의 해석에 따르겠습니다. ^^


그렇게 빈틈없이 알차게 90분의 공청회를 마쳤다.



'가만히 있지 않는' 청년



3년 뒤면 이 아이들은 성인으로 참정권을 가진 유권자로 국가의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3년 뒤 이 땅의 청년이 되었을 이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여전히 청년들에게 '헬조선'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우선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 아이들이  그런 세상에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외치며 자신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정치 행위를 할 줄 아는 청년들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미 '헬조선'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제는 '기성세대'의 딱지를 부인할 수 없는 나또한 여전히 그때도 아이들의 편에 서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그리고 '가만히 있지 않는'청년들을 지지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기성세대'로 여전히 살아가기를 서로 약속하며 3년간 교사로서 그런 경험의 기회 충분히 제공하는 의무를 잘 수행하고, 학생으로서 그런 제공된 경험 속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기로 하자.


https://youtu.be/9W7s7G0fqAk

16년  고1 학생회장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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