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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Nov 28. 2023

포기의 양면성 :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

경희대의 1년을 포기한 딸을 지켜보며 

올해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에 입학한 딸은 자신의 1년을 포기했다. 나는 아까웠다. 우리는 서울에서 변두리인 은평구에 산다. 이 동네에서 경희대 정보 디스플레이학과에 합격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딸이 고등학교 때 성적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 첫 상담에서 담임 선생님이 누나가 어느 대학 무슨 과에 다니느냐고 물었을 때, 경희대 디스플레이학과에 다닌다고 했단다. 그때 담임은 ”너희 누나 선일에서 전교 1등 했니?”라고 물을 정도로 이 동네에서는 가기 힘든 대학이다. 두 달 정도 학교에 다니면서 스스로 포기했다. 집에서 가깝고 더 좋은 학교에 가고 싶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의미의 '포기'란, 하던 일을 중도에 그만두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에 긍정적인 의미의 '포기'란, 지금보다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는 경우이다. 


반수를 결심한 딸도 지금의 학교보다 교통이 좀 더 편하고 인지도가 좀 더 높은 학교에 가기 위해 포기한 것이다. 나는 딸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내가 살면서 포기한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대학원 졸업 논문을 포기했다. 대학원을 남들보다 늦게 들어간 나는 부족한 영어 공부를 위해 미국에 갔었다. 외로운 유학 시절에 남편을 만났다. 서로의 나이가 적지 않아 결혼을 서둘러야 하는 나이였다.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한 뒤, 바로 임신이 되었다. 논문을 써야 하는 나에게 임신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난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대학원은 수료로 끝났다. 다시 논문을 쓰고 싶었지만, 우린 경제적 문제로 학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결국, 대학원 졸업과 딸 중에 내 귀한 딸을 선택했다. 


두 번째, 새로운 일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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