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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Apr 04. 2024

축! 안전진단 통과

0416 1029 0410


 낡고 불편하고 위험한

그래서 이제는 철거를 해야한다는

철거를 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은 아파트는

이렇게 표현된다.

"축! 안전진단 통과"


낡고 불편하고 안전하지 못해서 철거를 해야한다는 통보는

안전진단 '문제'가 아니라 안전진단 '통과'가 된다


사람들이 대부분 떠난 자리에는 오랜 세월을 버틴 시간을 말해주듯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높게 그리고 넓게 가지를 뻗은 벚나무와 목련이

차도 사람도 없는 한적함 속에 이전보다 더한 아름다움의 진가를 보여준다


 아파트의 사람들이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만

저렇게 높이 그리고 넓게 가지를 키워내며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워내는 벚나무와

김포는 결코 서울이 될 수 없음을 말하듯 올해 유난히 높게 그리고 넓게 꽃을 피워낸

목련의 잘려나감은 분명한 아쉬움이다.


모두가 허물어지고 더욱 높고 넓은 새로운 아파트의 주인이 될

나와 상관없는 나는 가질 수 없는 자산증가의 가능성을 가진

하지만  같은 국적을 가진 그리고 나와 결코 다르지 않은 

국부와 국격이 높아짐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새로 지어진 아파트의 재개발 차익 시세가 엄청나기를

새로운 목련이 심어지고 그것이 꽃을 피울 김포가 서울이 되기를 기도해 줄수는 있지만

결정과 책임이 지금과 같다면 염원은 결코 이루어질 없음은 분명하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의 역사에서

목련꽃이 활짝 피고, 벚꽃이 활짝 핀 지금

0410을 결코 잊을 없는 격정의 날로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아직도 여전히 아프고 아픈 0416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치유하고

봄꽃의 기운이 가을의 단풍까지 이어져 1029의 영혼을 치유하여

비로소 우리의 조국은 아픔을 씻어내고 치유와 화해와 평화, 그리고 정당한 응징의 정의로 우리에게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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