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합격생 자소서 모음이나 생기부 사례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는 유튜브 같은 곳에서 의대 합격생의 공부법이나 특정 탐구주제를 추천하는 영상 역시 조회수가 높게 나옵니다. 본능적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합격자의 OO을 마치 지필고사 족보처럼 생각하고 무작정 따라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벤치마킹을 하되 나만의 방식으로 내재화하라는 것입니다.
다국적 기업들이 특정 국가에 진출할 때 자국에서 성공한 방식을 무리하게 도입하다 실패하여 localization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처럼 소속 고교, 희망 진로, 공부 스타일, 선택과목, 학교 프로그램, 수능 경쟁력 등 수많은 변수가 있는데 획일적으로 누군가의 무엇을 따라 하는 것은 입시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소서 때문에 합격한 건지 아니면 오히려 감점이 됐는지 알 수 없고 특정 과세특이 그다지 입사관의 눈길을 끌지 않았을 수 있는데 보는 이는 word by word로 소모적인 집착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며칠 전에 인서울 주요 대학 전직 입사관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길 했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 말이 있었습니다.
"입사관 한 사람이 한 학생의 생기부를 보는데 15분~20분 남짓, 전체적인 맥락을 빠르게 훑으면서 숫자(내신)를 중심으로 주요과목과 전공과목에서 두드러진 탐구활동을 찾아 냅니다. 절대로 꼼꼼하게 한 줄 한 줄 읽을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습니다."
네. 학생들이 공들여야 하는 건 우선 숫자이고 그 다음 생기부의 큰 흐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엽적인 것에 매달려 우왕좌왕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너무 많이 보는데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프로세스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연재할 24학년도 수시합격사례를 보시면서 중요한 포인트와 그 맥락을 짚어 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재구성하려면 당연히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합격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할 겁니다!
가천대 의예과(의약학)/서울대 화생공(일반) 합격
과학탐구부 동아리: 프랙탈 차원, 전두엽 공명 등의 소재와 연계하여 퇴행성 뇌질환에 대해 발표
지덕체 드림프로젝트: 독서기록장, 전공심화 탐구보고서, 상점 수여, 일정 횟수의 등산 참여
진로캠프: '뇌세포 소기관 이상과 퇴행성 뇌질환 미세원인' 탐구 발표
수업량 유연화 활동(개세특): '인공신경망을 바탕으로 한 의료 인공지능 및 강화학습' 탐구활동
https://contents.premium.naver.com/thetablesetter/jinhka/contents/240626201348927z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