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안, 고요한 유영

by 박찬학
Young Woman In Profile Against Starry Cosmic Background.png


삶은 언제나 소리를 삼키고 있었다.

움직임이 있었지만, 그것은 말이 아니었다.

시간 대부분은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의미를 남겼고,

나는 그 한가운데를 통과하며, 아무 말 없이 살아냈다.


사람들은

말로 설명하고,

말로 사랑하며,

말로 증명하고,

말로 떠난다.


말해지지 않은 것들로 하루를 살아내도 괜찮다.

무언가를 향한다는 감각 하나에 의지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면서도,

그쪽이어야 한다는 감각이 불안이 되기도 하고, 방향도 불분명하지만

조용히 유영하며, 멈추지 않는 것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이따금, 이유 없이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설명할 수 없지만 오래도록 남는 것들.

하염없이 스쳐 간 사람의 옆모습, 버려진 단어 하나,

멈춰 선 나무의 그림자.

그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말 없는 내 세계가 조용히 손 내미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우연과 같은

작은 하루,

작은 마음,

작은 문장들이 쌓여

여기에 있다.


기억되지 않아도 좋다. 빛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지나온 시간과 견뎌낸 감정은

어딘가에 남아 나를 나로 증명해 줄 것이다.

이 우주 안에 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증명이 수천만분의/일 일지라도

나는

지금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살아있다.

살아간다.




래퍼런스_서영주의 우주 IN


https://youtu.be/w_V1trcnwZU



나는 또 얼마나 헤매었던 걸까? 호흡을 멈춰 잠시만 Miss you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을 향하여 다시 한번 더 유영한다 For you

한없이 거대한 우주 안에 우린 너무도 작아 먼지처럼 쓸려 다니네

기적의 끝에서 우리가 만나질 확률을 믿어 수천만분의 일일지라도

저 달의 어두운 뒤편에 닿으면 내게만 숨긴 네 마음 알게 될까?

평행인 것 같은 너와 나의 세계 내가 먼저 널 찾아낼 거야 걱정 마

한없이 거대한 우주 안에 우린 너무도 작아 먼지처럼 쓸려 다니네

기적의 끝에서 우리가 만나질 확률을 믿어 수천만분의 일일지라도

태양을 돌아서 우리가 만나면 사랑한다고 말해 줄게 너를 안으며

수많은 별 속에 기어코 찾아낼 운명을 믿어 수천만분의 일일지라도


내게 넷플릭스 멜로무비의 주인공은 고준(김재욱. 남주인공 형 役)이었다. 그는 기억되지 않아도 좋고. 빛나지 않아도 괜찮았다. 모든 시간 속에 동생의 존재를 기억하고, 동생을 빛내려 했다. 분명 혼자 감당해야 할 고난과 고통 속에 지나온 시간과 견뎌낸 감정이 어딘가에 남아 그를 증명해 줄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버렸던 그도 목숨의 위태로운 병을 이겨내고 살아내고자 했던 그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작은 세계를 걷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