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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Aug 08. 2019

불편해도 괜찮아

딱 아는 만큼 보이는 그랜드 아트 투어

2017@베니스

불편한 아름다움


여행이 무조건 즐거운 것은 아니다. 무거운 가방을 끌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비앤비에 도착했을 때 난감함이란! 땀을 빼면서 층계를 올라 입구에 다다라도 방에 들어가기까지 미션이 남아있다. 손때 묻은 열쇠 꾸러미를 받아 들고 또 한 번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나치게 최신에 민감한 탓일까? 아니면 지나온 시간의 깊이가 달라서일까? 어쨌거나 그들은 이 오래된 라이프스타일을 버릴 마음이 없어 보였다. 베니스 골목에 오색 빨래가 펄럭였고, 동네 어귀 식료품 가게에는 날것의 싱싱함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낯선 길 위에서 편리함이란 명목 아래 우리가 버린 습관을 마주쳤다. 그제야 불편함 속에 든 아름다움이 보였다. 여행은 공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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