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시골청년 <4>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멈췄다. 하늘을 날던 비행기는 공항에 묶여 있고 지역을 잇던 고속버스도 텅텅 비었다. 봄이 왔지만 학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시골 장날도 한 달 넘게 장이 서지 않았다.
세상이 멈춘 듯 하지만 농촌은 계절의 순환에 따라 굴러간다. 겨울 동안 웅크려 있던 농촌이 봄이 오자 기지개를 켠다. 트랙터가 쉴 새 없이 오가고 농민들은 밭을 갈고, 감자를 심고, 논에 물을 댈 준비를 한다.
농사를 짓는 시골 청년들도 밭에서 분주하게 일을 한다. 홍성군 홍동면 마을활력소 건너편 들판에는 3명의 젊은 여성 농부들이 여념 없이 밭을 일군다. 그곳에 꽃을 심어 팔 거라고 들었다. 풀무학교 전공부를 졸업하고 홍동에 살게 된 20대 초반의 한 친구는 아침 일찍 농장에서 일을 하고 나서 자신이 속한 단체 사무실로 출근한다. 오전에는 육체노동, 오후에는 정신노동으로 코로나 시국에도 몸과 머리를 쉼 없이 움직인다.
환경단체 활동가로 일하는 친구는 지금이 휴가 때보다 더 여유롭다고 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줄어들다 보니 환경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중국 공장이 멈추고 자동차 운행도 줄어서인지 요즘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을 보는 날이 늘었다. 수시로 여기저기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여유롭다고 하니, 코로나가 아니면 어쩔 뻔했을까? 그래도 오랜만에 귀촌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다.
시골에서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청년들은 요즘 일이 없다. 여유로운 것도 좋지만 일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계속 이러다간 올해 손가락만 빨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올라온다. 다행히 이 프리랜서 청년은 일없는 일상 속에서 루틴을 만들어 간다. 등산도 하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를 실컷 본다. 뭔가를 배우는 일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한다. 일상의 쳇바퀴를 열심히 굴리다가 갑자기 온 세상이 나서서 그 쳇바퀴를 돌리지 말라고 하면 답답해진다. 옆에 있는 쳇바퀴를 굴리는 것 말고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멘붕이다.
멈춤은 변화를 이끌어 낸다. 그동안 사회의 쳇바퀴를 굴리느라 소홀했던 자신에게 집중해보자. 노동이 사라진 자리를 활동으로 채우자. 활동은 운동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취미일 수 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개학이 늦어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생각하자. 긍정적인 마음은 건강에도 좋다. 마음은 몸과 연결되어 있다. 불안과 걱정보다는 이 시간을 즐기는 것이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 메인 이미지 출처 : Photo by Dan Meyer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