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우시죠? 어쩔 수 없네요.

여느 프롤로그와 다름없는 밑밥 깔기

by 뮤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리 양해 구합니다. 앞으로 시작될 나의 글에는 '나'를 지칭하는 무수히 많은 말이 반복되고, 언급될 것입니다. 글 잘 쓰기 노하우에서는 '나'를 최대한 자제하라 했지만 이 글은 나를 바로 세우는 일이자, 나에 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으므로 나는 '나'를 지겹게도 기술하고 설명할 겁니다. 실시간 변모하는 나를 포착하여 곱씹고 재차 표현할 겁니다. 그러니 이해 바랍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듯 '나'는 고집 있고 줏대 있는 여자입니다. 내 맘대로 할 겁니다.


표제는 사실 나의 희망사항이자, 이 글의 마침표를 찍게 되는 날 스스로 외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나는 나를 찾아야 합니다. 너무 긴 시간 나를 지우며 살아왔거든요.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 뭘 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 채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무의미라는 돌만 켜켜이 쌓아가며 나는 내 안의 욕망, 꿈, 소망, 사랑을 모두 함께 흘려보내며 껍데기로 살았습니다. 그건 너무 한 것 아닌가요. 다들 이렇게 산다지만 더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이지. 죽기 직전 이 순간을 되돌아봤을 때 '그때 그 결정은 참 좋았었다.' 자평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며 나를 남기고 기록하는 일.


정녕 몰랐습니다. 글쓰기가 이토록 나를 자유케 할 줄은요. 글을 쓰면 쓸수록 내 안의 내가 더욱 명징하게 떠오릅니다. 사랑스러운 내가. 미치토록 이 생 안에서 숨 쉬고 싶어 하는 내가. 나는 그렇게 살고 싶은 것입니다. 한 사람의 사람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그 충만함이, 설렘이, 두근거림이 언제였는지 생경합니다.


그대들은 어떤가요.

지금 그대로 괜찮은가요. 후회하지 않고 살아갈 자신이 있나요. 매 순간 나는 후회하며 뒤돌아 볼 것입니다. 사실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생은 마냥 괜찮을 수 없으며, 후회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요. 그렇기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그뿐입니다. 때문에 오랜 시간 인내 후 내린 나의 결정은 결코 번복할 수 없는 심장의 통곡인 것입니다.


세상이 만들어 낸 윤리, 도덕 안에 갇혀 눈치 보며 숨도 쉬지 못해 헐떡거리느니 차라리 이 무거운 갑옷을 벗어던지고 시원하게 내리는 저 비를 온전히 맞으며 걸어갈 겁니다. 그리하여 발견할 길 위에 건강하고 깨끗한 나의 육신과 함께 웃을 가족과 아이들, 친구 그리고 내 영혼의 결을 함께 해 줄 그 사람을 찾아 떠나보려 합니다. 나의 영혼에 새긴 굳은 결심을 그대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응원해 주세요.



끝으로 그거 아세요? 이 글만 해도 '나'가 23번이나 들어가 있습니다. 나란 여자는 진심 한다면 하는 여자입니다. 이제 24번이 되었습니다. 말했잖아요.

어쩔 수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