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관악수목원‘
경기 안양시의 대표적인 자연 공간인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조성된 지 58년 만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이번 개방은 안양시와 서울대학교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성과로, 자연을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안양시는 지난 2월 20일, 안양시장과 서울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악수목원 전면 개방 및 국유재산 무상양여를 위한 협약(MO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 법인은 전체 면적 1,550만㎡ 중 안양시 관할지역 90만㎡를 교육부 및 기획재정부로부터 무상양여받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그동안 관악수목원의 안양시 관할 면적 617만㎡ 중 상당 부분은 일반 임야 형태로 개방되어 있었으나, 수목이 잘 관리된 구역과 정문이 위치한 90만㎡는 출입이 제한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일반 시민들도 해당 구역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목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안양시는 국유재산 무상양여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올해 봄부터 수목원을 전면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안양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서울대 관악수목원’이라는 명칭을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올해 말까지 내부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서울대와 안양시는 2018년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전면 개방을 계기로 생태적 가치를 보호하면서 시민들이 자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개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관악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단순한 공간 개방을 넘어, 시민들에게 자연과 환경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숲의 정취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양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 천혜의 자연 자원을 돌려드리게 되어 기쁘다”며, “사계절 숲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서울대와 협력하여 지속적인 관리와 운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장 또한 “이번 개방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른 국립수목원의 사례를 참고하여 안양시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