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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에는 이곳” 화려한 튤립이 만개한 봄 정원

튤립 가득 핀 제주 표선면 보롬왓

by telltrip
Jeju-Boromwat1.jpg 제주 보롬왓 튤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이 오는 줄 알았던 제주는, 다시 꽃샘추위로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날씨마저도 가볍게 넘어설 만큼 제주의 봄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특히 서귀포시 표선면의 들판 어딘가, ‘보롬왓’이라 불리는 조용한 농장에선 지금, 봄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형형색색의 튤립이 펼쳐진 그곳은 지금 이 순간,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보롬왓

Jeju-Boromwat5.jpg 제주 보롬왓 튤립 풍경 / 사진=보롬왓 공식 인스타그램


제주의 동쪽 끝자락, 고요한 들판 속 ‘보롬왓’에선 바람보다 먼저 봄이 찾아온다. 3월 중순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튤립들은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며, 농장을 붉게, 노랗게, 그리고 보랏빛으로 물들인다.


그 어떤 필터 없이도 화보처럼 담기는 이 풍경 덕분에, 보롬왓은 매년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감각적인 사진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SNS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보롬왓’이라는 이름은 제주 방언으로 ‘바람이 지나가는 밭’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이곳은 들판 위를 스쳐 지나는 바람과 함께 꽃이 춤추는 장면이 인상 깊다. 들리는 건 바람 소리뿐인 공간에서, 자연과 한 몸이 되는 경험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Jeju-Boromwat4.jpg 제주 보롬왓 포토존 / 사진=보롬왓 공식 인스타그램


보롬왓이 단순한 꽃밭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이곳이 ‘쉼’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북적이는 관광지와 달리, 들판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한 이 농장은 도심의 소음을 피해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튤립뿐만 아니라 제철 야생화들도 가득 피어나 있어, 천천히 걷기만 해도 다채로운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나무 벤치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는 그 순간, 복잡했던 마음도 함께 내려앉는다.


Jeju-Boromwat3.jpg 제주 보롬왓 내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문객이 특히 몰리는 주말을 피해 평일을 택하면, 이 고요함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꽃샘추위가 다시 찾아오는 날씨라면, 따뜻한 외투 하나 챙겨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된다.



Jeju-Boromwat2.jpg 제주 보롬왓 / 사진=보롬왓 공식 인스타그램


제주의 봄은 늘 특별하지만, 그 중에서도 보롬왓에서의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형형색색의 튤립이 펼쳐진 풍경 속에서 바람과 햇살, 그리고 고요함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그 어떤 여행지에서도 쉽게 만나기 힘든 감동을 전한다.


꽃샘추위조차 잊게 만드는 이 봄의 정원에서, 진짜 제주의 봄을 만나보자. 튤립이 피어난 들판 사이를 걷는 그 길 위에서, 당신도 분명 “여기가 정말 제주야?” 하고 되물을 것이다. 이번 봄, 가장 제주다운 순간을 찾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보롬왓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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