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비공개 목련정원 특별 개방
봄이 찾아오면 눈부신 흰 목련이 활짝 피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합니다. 하지만 태안 천리포수목원에서는 그보다 더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무려 86종, 900여 개의 목련 분류군이 수목원 곳곳을 가득 메우며 국내 유일 목련 축제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수목원의 숨겨진 공간까지 탐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바로 천리포수목원의 목련 축제입니다.
천리포수목원의 역사는 곧 목련과 함께합니다. 이곳의 창립자인 고(故) 민병갈 박사는 1970년부터 수목원을 조성하며 목련을 중심으로 한 식물 연구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는 자연을 위한 ‘나무들의 피난처’를 꿈꾸며 희귀한 목련 품종을 모아 키웠고, 그 결과 오늘날 천리포수목원은 목련의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수목원의 중심에 위치한 ‘밀러 가든’은 민 박사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입니다. 2009년부터 일반에 개방된 이곳에서는 40여 종의 목련이 만개한 모습을 직접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목련 품종과 더불어, 민 박사의 손길이 깃든 식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한 편의 식물 연대기입니다.
천리포수목원의 목련 축제는 2025년 3월 28일(금)부터 4월 20일(일)까지 열립니다. 축제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방문 계획을 세울 때 시간을 꼭 확인하여 여유롭게 목련의 아름다움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불칸, 빅 버사, 로부스타 등 색다른 목련 품종들이 노란 수선화와 어우러져 ‘천상의 정원’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민 박사가 생전에 머물렀던 한옥과 함께 희귀한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는 ‘산정목련원’ 역시 목련 축제 기간 동안만 문을 여는 비공개 구역입니다.
수목원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목련뿐 아니라 다양한 수목이 빚어내는 조화로운 경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의 목련 축제를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사항을 챙겨야 합니다.
먼저,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이 많아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특히 비공개 구역인 목련정원과 산정목련원을 관람하려면 가드너 해설 프로그램 예약을 미리 해야 합니다.
또한, 수목원은 산책로가 길고 경사가 있는 구간도 있어 편안한 운동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련 축제는 봄철에 열리므로 일교차를 대비한 얇은 겉옷도 필수입니다.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목련 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가 아닌, 목련과 함께하는 자연 속 힐링의 시간입니다.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는 목련정원과 산정목련원을 둘러보고, 다양한 목련 품종을 감상하며 민 박사의 자연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