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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천수 Mar 06. 2022

행복은 늘 마음속에 있는데도

누구나 쉽게 만나는 행복인데







모든 사람은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추구하는 멋진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참된 행복을 찾아 날마다 기를 쓰고 살아가지만, 행복을 만날 수 없다고 말한다. 사실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조용히 침묵하고 있지만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묻고 또 물으며 찾아 나서지만 행복은 어디에도 없다고 투덜댄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바로 곁에 머물고 있는 말이다.


행복과 불행은 끊임없이 출렁이는 바다의 파도를 닮아있다. 와~ 밀려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쏴~하고 밀려가는 썰물이 되기도 하며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삶의 끝에는 언제나 죽음이 오고, 기쁨이 지난 자리엔 슬픔이 내려앉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사랑이 떠난 자리에는 증오가 자라고, 희망을 꿈꾸는데 어느 듯 절망과 마주하는 등 극단적인 감정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며 일어나듯 행복은 삶의 순간순간에 곡선을 그리 듯 다가왔다 멀어지곤 한다.    

 

삶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주가의 변동처럼 굴곡이 심하다. 어쩌다 상승곡선을 타면서 행복했는가 하면, 어느덧 하향곡선을 만나 인생에 시련의 파도가 밀려와서 그 삶을 송두리째 집어삼키기도 한다. 이젠 모든 것이 끝났는가 싶을 때 또한 행운의 여신이 찾아온다. 따뜻한 봄이 오는가 싶었지만, 어느새 겨울이 오듯이 행복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한 채 우리 삶의 문을 쉴 새 없이 드나든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시간과 감정이 주는 삶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행복과 만날 수 있다. 삶은 늘 아름답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지만, 내면에 행복의 이름표를 단 작은 정원을 만들어 행복의 꽃을 피운다면 인생은 훨씬 살만한 가치가 있을 않을까.     




우리는 어쩌다 등산을 하다 만난 작은 계곡에서 고요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무심코 바라보며 명상에 빠져 발길을 멈추고 서있을 때나, 지나가는 오솔길 길섶 바위틈 속에서 이제 막 피어난 노란 야생화를 만났을 때 잠시 멈추어 회상할 수 있는 그리움처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바로 그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누구나 말을 하듯이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가까이 아주 가까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행복보다는 불행하다고 여겨질 때가 더 많다. 또한 남들은 다 행복할 것만 같고 나만 불행하다는 생각 속에 빠질 때도 많지만,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다. 사람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을 바라며 살고 있다. 그러나 행복을 찾는다는 이유로 내면에 움켜쥔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행복을 얻을 수가 없다.      


우리 속담에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렇기에 늘 행복하면서 행복하다는 것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굳이 행복을 찾지 않아도 이미 행복이 자기 손에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 잠시 시간을 내어 나 자신을 곰곰이 들여 다 보자. 과연 내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잘못된 행복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평소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잃고 살아간다. 너무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가장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인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떠난 후에 그 사람에게 잘해주지 못함을 언제나 후회한다. 내게 소중한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자. 

    

  




행복에게 / 이해인     


어디엘 가면 그대를 만날까요     


누구를 만나면 그대를 보여줄까요

내내 궁리하다

제가 찾기로 했습니다     


하루하루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일

저무는 시간 속에 마음을 고요히 하고

갯벌에 숨어있는 조개를 찾듯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대를 찾기로 했습니다     


내가 발견해야만 빛나는 옷 차려입고

사뿐 날아올 나의 그대

내가 길들여야만 낯설지 않은 보석이 될

나의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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