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베이비 페더러로 불렸는가?
https://brunch.co.kr/@tennistory/128 (혹시 안봤으면 상편도 읽어주세요.)
때는 2013년. 페더러가 윔블던을 우승한지 10년이 지났을 때, 페더러보다 딱 10살 어린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선수가 디미트로프. 1월에 호주오픈의 몸풀기 대회격인 브리즈번 오픈에서 이제 막 20살이 넘은 듣보잡 선수가 결승에 진출해 화제였다. (앤디 머레이에게 브뤡을 하는 등 그리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준우승을 했다.)
이때 그의 스타일을 보고 사람들이 깜놀했다. (알던 사람들은 이미 알았지만) 너무나도 페더러와 비슷한 스윙을 가졌고, 거의 같은 라켓에 같은 나이키 후원까지.
일단 페더러의 포핸드 영상을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2&v=muSp88M2tvY
자세히 안본 사람들은 속았을지도? 위 영상은 페더러가 아니라 디미트로프의 포핸드 영상이다.
이 둘을 잘 비교해놓은 영상이 있어서 공유하면
https://www.youtube.com/watch?v=jH97ENuiv0A
실제로 테니스토리가 보기에도 페더러와 비슷한 스윙매카니즘이다. 포핸드와 서브는 정말 비슷하다.
서브는 발을 모으지 않는 것도 똑같다.
단 테니스토리의 관찰로 페더러가 모든 선수들과 비교해서 가장 두드러 지는 특징인 "정말 공을 끝까지 보는 것"은 디미트로프가 다르다. 디미트로프는 공을 끝까지 보지 않고 미리 공이 갈곳을 본다. 사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심지어 조코비치, 세레나 윌리엄스, 앤디 머레이 등등의 선수들도 슬로우 영상으로 보면 공을 끝까지 보지는 않는다. 나달은 공을 끝까지 볼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다. 그런데 페더러는 정말 공을 끝까지 본다.
여튼 2013년 ATP투어 우승에 조코비치를 마드리드에서 격파하고(7-6(6) 6-7(8) 6-3), 나달에게 클레이 코트인 몬테카를로 마스터즈에서 한세트를 뺐는등 (62 26 64) 뭔가 할듯 말듯 하다 이렇게 2017년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운빨이 너무 컸다. 올해 부상으로 빅4가 사실상 무너진 가운데, 나달은 고팡에게 패하며 왕중왕전을 기권해 버렸다. 페더러도 고팡이 잡아주고. 디미트로프는 고팡과의 2번의 대결이 모두 나달과 페더러에게 힘을 다 쏟은 후라 운이 너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솔직히 디미트로프보다는 부상이 없다면 고팡이 2018년에 더 기대가 되는데... 부상이 아마 고팡을 멈추지 않을까 짐작한다.
ps0. 디미트로프는 셰르징거랑 지금도 사귀는가 궁금하다.
ps1. 디미트로프가 1991년생인데 사실 1992년생들이 먼저 가능성을 보여서 그들을 차세대 선두주자로 기사들이 엄청 많았다. 1992년생 버나드 토믹이 2011년 윔블던 8강에 올라 조코비치에게 1세트를 빼았을때 사람들은 차세대 챔피언이 드뎌 왔구나 했다. (2011년 조코비치는 역사상 가장 강한 1년으로 인정된다. 당시 각성한 조코는 흙에서도 나달을 만나면 다 이겼다. 그런데 흙에서 페더러에게 질줄이야.) 그런데 버나드 토믹은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ps2. 또 무시무시한 서브와 포핸드를 가지고 등장한 1992년생 라이언 해리슨도 있다. 2008년에 투어레벨 승리를 거뒀던 라이언 해리슨. 그렇게 어린 나이에 투어레벨 승리를 거둔 선수들은 가스케 그리고 나달 정도라서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라이언 해리슨은 끝내 일관성을 갖지 못한채 사실상 복식 전문 선수가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