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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Jan 19. 2018

정현의 완승

메드베데프 지못미 

대단한 승리였다. 


첫세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사실 첫세트를 잃었어도 정현이 승리했을 거라는 것에 0.0000000000001 비트코인을 걸수 있는데, 

첫세트에서 결정적 순간에 더블 폴트를 범하는 정현이, 중요한 순간 에이스를 터뜨린 메드베데프를 이기면서 메드베데프의 멘붕을 이끈 훌륭한 승리였다. 


물론, 정현이 첫세트에서 결정적 순간의 실수가 없었다면 스코어는 훨씬 더 일방적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슬쩍 봐도 정현이 아마도 데이타 분석이 대단한 고드윈이란 새코치를 영입한 보람이 있게 느껴지는데 


1. 포핸드의 힘과 각도 

지난 차세대 왕중왕전부터 포핸드의 각과 힘이 좋아졌는데, 이제 완전히 감을 잡은 듯하다. 가장 기본적인 포핸드 - 포핸드 싸움에서도 이제는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했다. 참고로 정현의 백핸드는 이미 세계 탑클래스 였다. 나달의 왼손 포핸드에도 별로 밀리지 않는 정현의 백핸드다.  


2. 세컨 서브의 득점 확률 (이부분이 특히 새 코치의 힘) 

 작년엔 정현의 세컨서브가 시망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세컨 서브의 득점확률도 50%가 훌쩍 넘는 62%를 기록했다. 그리고 퍼스트 서브 득점확률은 무려 85%. 이런 정도의 득점 확률은 좀 과장하면 페더러의 퍼스트 서브와 나달의 세컨 서브와 비슷했다고 보면 된다. 

- 참고로 2017년 세컨서브 득점 확률 1, 2위가 나달과 페더러 였고, (이스너나 카를로비치 같은 예외적인 선수들을 빼면) 전반적인 서브 득점 확률 1위는 페더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세컨서브 득점 확률이 52~3%를 넘는 것이 세계 10위권 선수와 100위권 선수의 가장 큰 차이이다. (이스너나 카를로비치 같은 서브에만 특화된 선수는 따로 봐야 한다.) 


테니스토리의 견해로 정현이 메드베데프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실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정현이 구사하는 테니스 수준은 세계 20위권 안쪽에는 확실히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단, 문제는 32강전부터 시작될 죽음의 대진표인데, 정현이 첫서브 성공 확률의 현재의 60%에서 조금만 더 높여서 65%정도로 높이고 (어제 인상적인 메드베데프의 첫서브가 성공확률 65%였다), 더블폴트를 한세트에 1개 이하로 한다면 (어제 1세트에만 무려 3개를 했고 그래서 어렵게 1세트를 가져갔다. 어제 메디베데프의 인상적인 서브의 더블폴트가 한세트에 1개 이하였다.) 사샤 즈베레프를 비롯한 그 어떤 선수와도 대등하게 시합을 할 수 있을 거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고로 앞으로 만나게될 죽음의 대진표를 다시 한번 보자. (조코비치, 페더러, 나달을 다 만날 수도 있는 죽음의 대진표.... 이 셋을 한 대회에서 다이긴 선수는 아마도 없지 싶다.) 


1. 32강전- 세계 4위 사샤 즈베레프  

    - 레알 차세대 왕은 누구?  

2. 16강전 - 아마도 현재는 14위 조코비치 

    - 정현의 롤모델을 넘을 수 있을까? (정현의 테니스가 극강의 형태로 발전하면 조코와 가장 흡사할 것임) 

3. 8강전 - 아마도 5위 도미닉 티임

     - (티임에게는 미안하지만) 한손 백핸드 마스터 페더러를 위한 연습. 

4. 4강전 - 아마도 2위 페더러 

     - 설마 페더러에게 이길까? 

5. 결승전 - 아마도 1위 나달 

      - 하드코트 페더러도 이겼는데, 나달도 이길 수 있다. 


8강전이 제일 쉬워보이는 신기한(?) 대진표. 


이걸 다 뚫고 우승을 기대하는 것은 비트코인으로 돈 벌려고 생각하는 것이나 다름 아닌 것 같다. 


32강전에서 사샤 즈베레프에서 승리해서 16강에만 진출해도 정현의 2018년은 센세이셔널한 것이다. 

만약에 16강전에서 조코비치에게 승리한다면, 4강까지 정현이 진출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4강에서 페더러를 이긴다면? 설마.... (이런 일이 있다면 비트코인도 안살 이유가 없다!) 


멋있다. 정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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