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 앤디 로딕을 이제 공감할 수 있을지도
10년전. 2009년 윔블던 결승.
앤디 로딕은 예상을 뒤엎고 페더러에게 우세하게 경기를 진행해갔다. 4세트까지 브뤡도 앤디로딕만 했을 뿐, 페더러는 로딕을 브뤡을 해보지도 못했다. 앤디 로딕의 서브가 작렬하고 있었다.
그러나.... 5세트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에 페더러가 더 잘했다.
10년이 지나고. 2019년 윔블던 결승.
페더러는 예상을 뒤엎고 조코비치에게 우세하게 경기를 진행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조코비치는 브뤡을 피해갔고, 타이브뤡에서 페더러를 제압했다. (사실 2세트는 조코비치가 버린 세트. 페더러가 나달을 이긴 체력 안배 전략을 그대로 가져갔다.)
그리고 5세트 먼저 챔피언쉽포인트를 잡으며 우승을 눈앞에뒀던 페더러지만, 조코를 상대로 저주받은5세트 40:15 매치포인트를 못 넘어간채 오늘도 패하고 만다. (2010년과 2011년 US오픈 준결승도 그러하다.)
2009년 앤디 로딕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인터뷰를 했던 페더러가 이제 조금이나마 로딕의 마음을 이해할까?
(2009년 앤디 로딕에게 "너도 내년에 우승해봐. 괜찮아"라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ps. 오늘 경기에 상관없이 메이저 최다 우승 등차수열은 유지 되는 상황이었다. 이제 등차수열은 페더러 20: 나달 18: 조코 16.
ps2. 2009년과 2019년 경기의 공통점은, 둘다 최상의 기량을 선보인다 가정했을 때 우세한쪽은 분명한 상황이었다는 것. 2009년은 페더러. 2019년은 조코비치. 그런데 10년전 로딕이 그랬듯이 페더러도 오늘 조코비치보다 더 잘 쳤다. 그러나 우세한 분명한 상황에서 오는 심리싸움을 넘어서질 못했다. 중요한 순간 실수를 하는 사람은 아무리 그날 잘 치고 있어도 평소 실력에서 밀리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