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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Aug 31. 2019

정현 vs. 나달

6:1 6:0 6:0 으로 져도 괜찮아. 

- 정현과 나달의 경기는 현지시간(미국 동부) 8월 31일 토요일 오후 2시쯤. 아서 애쉬 스태디엄의 2번째 경기.

사실상 야간 경기를 치룬 정현은 휴식시간이 하루밖에 없어서 여러가지로 불리하다.  


테니스토리가 이 비슷한 이야기를 예전에 한것 같기도 한데... 


때는 2003년. 놀랍게도 그때 한국선수중에 세계 랭킹은 80위권의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는 2003년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다. 무려 당시 10위 앤디로딕을 16강전에서 이기고, 결승에서는 세계 4위 신흥강자 페레로 (페더러가 아니라)를 이기고 첫 ATP 투어레벨의 챔피언이 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좋은 기세로 호주오픈에 참가 했다. 


호주오픈 1회전. 상대는 스페인의 신예 다비드 페러. 페러와 그 한국 선수는 랭킹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이제 막 21살이된 젊은 페러가 유리해 보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1세트를 페러가 이겼다. 그러나 그 한국 선수는 경기중에 스트로크 파워를 레벨업하면서 2, 3, 4세트를 제압하고 64강 2회전에 올랐다. 


이 대단했던 한국 선수는 바로 "이형택"이다. 


그리고 이형택의 호주오픈 2회전 상대는 세계 2위 안드레 아가시 였다. 시간이 된다면 함 보시길. 이 경기 직전 이형택은 아가시도 할만하다고 자신이 넘치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VN7K6QLmGM


그러나......... 테니스토리는 이렇게 처참한 테니스 경기 점수를 지금까지 본적이 없다. 


6:1 6:0 6:0. 


그래도 테니스토리는 이때의 이형택이 대단했다고 생각이 든다. 한국인이 가본적이 없는 곳에 홀로 개척자처럼 도전했고 자신이 있었고 최선을 다했고 끝까지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기권을 하지 않았다. 


테니스토리는 지금 정현이 만날 나달과의 전미오픈 32강전에서도 6:1 6:0 6:0 같은 점수가 나와도 정현을 응원할 것이다. 기권하지 않는 경기만 되기를 기원한다. 


ps. 2003년 호주오픈. 이형택을 이긴 아가시는 정말 컨디션이 좋았다. 30살이 훌쩍 넘긴 그는 2003년 호주오픈에서 다른 모든 선수를 압도하며 우승까지 거머쥔다. 2003년 1, 테니스 팬들은 페레로, 휴잇, 마라 사핀, 앤디 로딕 같은 신진 세력보다는 아가시가 조금은 더 승승장구 할것이라 여겼다. 


ps2. 2003년 5월 프랑스 오픈. 이형택은 1회전에서 광탈했다. 그러나 이형택에게도 졌던 페레로는 프랑스 오픈을 우승하게 된다. 


ps3. 2003년 윔블던. 이형택은 세계 50위권에 올라서 자동 출전하였다. 그리고 1회전에서 분전하였으나 21살의 신흥강자에게 타이브뤡까지 갔지만 패했다. 6:3 6:3 7:6. 이때 그 21살의 신흥강자는 윔블던에서 우승까지 했고, 그 이후 테니스의 역사는 새로 쓰여지게 되었다. 그는 바로 로저 페더러. 


ps4. 2003년 전미오픈. 이형택이 연초에 시드니 오픈에서 이겼던 앤디로딕이 우승하며 페더러 천하가 되기 전 잠시 앤디로딕에 세계 1위를 하게 된다. 


ps5. 2003년 윔블던. 17살 소년이 메이저 무대에 데뷔했다. 그 소년은 예상을 깨고 무려 3회전에 진출했다. 그 소년에게 첫 메이저 패배를 안긴 선수는 파라돈 스리차판. 아시아 최강자를 두고 이형택과 라이벌이었던 선수. (물론 스리차판이 아시안게임에서도 이형택을 이겼고, 랭킹도 세계 9위까지 올라가는 등 더 잘했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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