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클로이 킴에서 최가온으로

by tennistory

https://www.youtube.com/watch?v=WUU-T7Euvyc


두 선수의 엇갈림

최가온이 2024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클로이에게 처음으로 라이벌이 생겼다. 두 선수는 실력으로는 이미 최정상으로 누가 더 나은지 알기 어려웠지만, 정작 부상과 공백이라는 불운에 가로막혀 이 둘의 진보드승부를 펼칠 기회가 거의 없었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Laax) 월드컵: 최가온이 성인 무대 데뷔 후 기세를 올리던 시기, 훈련 도중 허리(척추)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이 부상으로 안방에서 열린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마저 포기.

2024-2025 시즌: 최가온이 1년여의 긴 재활 끝에 복귀했을 때, 이번에는 클로이 킴이 휴식과 부상 관리를 이유로 대회 출전을 조절하며 완벽한 맞대결 성사 실패.

2026년 올림픽 직전: 이번 시즌 월드컵 3승을 거두며 세계 1위에 오른 최가온과 달리, 클로이 킴은 최근 어깨 관절 와순 파열 부상을 입어 올림픽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

결국 두 선수는 각자 허리 부상어깨 부상이라는 커다란 짐을 안고서야 비로소 올림픽 결승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마주하게 된것.


여황의 대관식, 그리고 전설의 박수

위 영상을 보라. 최가온은 결승전조차 순탄치 않았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머리부터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해 눈물까지 흘렸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3차 시기에서 90.25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로 판을 뒤집었다. 한편 자신의 3연패가 무산되는 순간에도 클로이 킴은 가장 먼저 최가온에게 달려가 뜨겁게 안아준것은 정말 대단한 감동. 2018 평창에서 우리가 보았던 그 어린 천재가, 이제는 자신의 기록을 깬 (X게임 최연소 우승 등) '포스트 클로이 킴' 최가온의 시대를 인정하는 모습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정수였다.



2018년의 북반구에서 클로이 킴이 날아오를 때 남반구에서도...

2018년은 클로이 킴이 평창에서 '스노우보드 여제'로 등극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테니스토리에게는 그 시기,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의 기적을 보고 있었다.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자신의 우상 조코비치를 이기며 후에 4강까지 오른 정현이다. 최가온에게 클로이 킴이 있었다면, 정현에게는 노박 조코비치가 있었다. 이때의 정현이 후에 부상으로 날개를 완전히 펴지 못한 아쉬움.


정현에게 패했던 조코비치가 시련을 딛고 다시 황제의 자리를 탈환했듯, 클로이 킴 역시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다시 멋진 비상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두 천재가 나란히 설원을 누비는 '한국계 스노우보드 짱짱걸'의 모습을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최가온 선수는 정현 선수의 아쉬움과 달리 부상 없이 아주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리는 스노보드의 여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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