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에필로그

아기 작가의 진솔한 고백

by 테오 진

어릴 적부터 책을 참 좋아하던 소년은,

아이러니하게도

일기 쓰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힘들어했답니다.




백지 앞에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지우개 똥과 놀던 소년.


'다독왕'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첫 운을 떼는 것조차 늘 버거운 숙제였어요.


글을 쓰는 사람을 꿈꿨지만,

언제나 첫 줄을 넘기지 못하고 멈춰 서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처럼,

머릿속 이야기들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가볍게 담아보면 어떨까?'


그 마음으로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초안이 막힘없이 써 내려가졌어요.


글을 쓰는 일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어요.


시간 여행을 하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들을 더듬어

문장으로 옮기다 보니,

그 문장들이 비로소 나를 설명해 주고 있었어요.


그때서야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나는

모든 걸 너무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오히려 더 깊게 남을 수 있다는 것을.


1부를 이어가는 동안,

초안을 마주하는 일이 더 조심스러워졌어요.


글을 쓴 나조차 어렵게 읽힌다면,

독자에게는 얼마나 멀게 느껴질까

생각하게 됐으니까요.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의 글을 계속해서 덜어내기 시작했어요.


에피소드에 담긴 마음은 변함없지만,

그 마음이 더 맑게 닿기를 바라는 방식으로

조금씩 바꿔보기로 했어요.


혹시 글의 결이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그 또한 더 나은 글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

너그럽게 지켜봐 주신다면.


작게나마,

따스한 위로가 되는 글을 보여드릴게요.


항상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 가득” 감사드려요.


더 짙은 향기를 머금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먼지가 꽃가루가 되는 시간.

2부에서 다시 인사드릴게요.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여러분에게도,

글이 조금 편해졌던 순간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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