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작가의 진솔한 고백
어릴 적부터 책을 참 좋아하던 소년은,
아이러니하게도
일기 쓰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힘들어했답니다.
백지 앞에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지우개 똥과 놀던 소년.
'다독왕'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첫 운을 떼는 것조차 늘 버거운 숙제였어요.
글을 쓰는 사람을 꿈꿨지만,
언제나 첫 줄을 넘기지 못하고 멈춰 서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처럼,
머릿속 이야기들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가볍게 담아보면 어떨까?'
그 마음으로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초안이 막힘없이 써 내려가졌어요.
글을 쓰는 일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어요.
시간 여행을 하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들을 더듬어
문장으로 옮기다 보니,
그 문장들이 비로소 나를 설명해 주고 있었어요.
그때서야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나는
모든 걸 너무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오히려 더 깊게 남을 수 있다는 것을.
1부를 이어가는 동안,
초안을 마주하는 일이 더 조심스러워졌어요.
글을 쓴 나조차 어렵게 읽힌다면,
독자에게는 얼마나 멀게 느껴질까
생각하게 됐으니까요.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의 글을 계속해서 덜어내기 시작했어요.
에피소드에 담긴 마음은 변함없지만,
그 마음이 더 맑게 닿기를 바라는 방식으로
조금씩 바꿔보기로 했어요.
혹시 글의 결이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그 또한 더 나은 글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
너그럽게 지켜봐 주신다면.
작게나마,
따스한 위로가 되는 글을 보여드릴게요.
항상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 가득” 감사드려요.
더 짙은 향기를 머금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먼지가 꽃가루가 되는 시간.
2부에서 다시 인사드릴게요.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여러분에게도,
글이 조금 편해졌던 순간이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