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시어머니와 책
1년 전 오늘, 시엄마가 꾸신 꿈을 샀다. 집 서재에 사람들이 들어와 책마다 하얀 종이를 붙여서 종이들이 바람에 현란하게 나부끼더란다. 그러더니 시엄마의 시어머니가 오셔서 입에 사탕을 쏙 넣어주시더라고. 올해 두 권이 나오니 길몽이란다. 꿈은 반드시 값을 치러야 한대서 오줌으로 경주를 잠기운 신라 김문희의 마음으로 꿈을 샀다. 붉은 수국 봉투에 돈을 넣어서. 무속은 이런 정도가 꼭 알맞은 것 같다. 한국경제사 출간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큰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 콘텐츠도 동시 제작 가능하다. 사실 후속작업만도 첩첩산중. 마음이 자꾸 무거워진다. 지난해 나왔어야 하는 책이 늦어져서 올해에도 이러고 있지만, 값을 치르고 사온 꿈이 부디 효험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