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가운데에서

by t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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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지 1년이 넘었다. 그 사이 나는 삶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두 사람의 시간이 하나로 얽히며,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였다. 그때, 나는 단지 ‘우리가 함께’라는 생각에 설렘을 안고, 서로가 만들어갈 하루하루를 그려보았다. 함께하는 길이 얼마나 따뜻할지, 우리가 나눌 순간들이 얼마나 특별할지에 대한 기대는 그 자체로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 설렘보다는 현실이라는 복잡한 길도 만났지만 그 안에서 책임과 사랑, 꿈과 현실이 겹쳐지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삶의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나의 일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촬영 일이 줄어드는 게 내겐 커다란 불안으로 다가온다. 경제가 안 좋다는 이유로, 혹은 세상 모든 일이 조금씩 멈춰가는 듯한 이 시점에서, 내 일도 그 흐름 속에 놓인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겠지’ 하고 믿어왔지만, 그 믿음이 점점 더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더 많은 일을, 더 많은 기회를, 더 많은 성과를 이루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면서도, 현실은 그만큼 녹록지 않다.

그리고 이제, 나는 이 모든 변화를 마주하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해 가고 있다. 그 길은 여전히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이고, 그 길 끝에 나를 기다리는 것들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길이 나를 이끌어가는 힘이 될 때, 나 또한 그 길에서 놓치지 않으려 했던 작은 순간들이 여전히 내 안에서 살아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작은 위로를 찾으며, 그 길을 조금씩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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