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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 Sep 22. 2024

중국 창업 생태계의 대변혁: VC와 스타트업의 새로운

1. 최근 중국의 창업 생태계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VC 숫자와 스타트업의 급감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시사하고 있죠. 이 변화의 규모는 실로 놀랍습니다. 2018년에만 5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생겼던 것에 비해, 2023년에는 고작 10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생기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극적인 감소는 중국 창업 생태계가 얼마나 큰 변화를 겪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 변화의 배경을 살펴보면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요인들이 보입니다.

2. 이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첫째, 실물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한 민간 출자자의 급감, 둘째, 정부 자금의 특정 분야 집중(정부 자금은 절대로 잃으면 안 됨), 셋째, 중국 증시 상장의 난이도 증가로 인한 엑시트의 어려움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VC들의 투자 전략도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3. 과거에는 빅테크 출신이나 명문대 배경의 팀들이 그리는 50배 100배의 '큰 그림'에 투자했다면, 이제 VC들은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PE(Private Equity) 스타일의 투자에 가까워지며, 5년 후 5배 수익을 목표로 하는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정한 매출 및 이익을 내고 있으며 글로벌한 경쟁력까지 갖춘(중국 경기 흐름상 글로벌까지 진출해야함) 제품 및 회사만 검토하는 추세입니다.

4. 그러나 이런 PE 모델로 접근할 때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미 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은 VC 자금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상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도 잘 성장하고 있는데 굳이 VC 투자를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따라서 VC들은 이런 기업들을 설득해 투자를 받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VC 심사역들이 더우인(틱톡의 중국 버전) 라이브 등을 통해 활발히 자기 어필을 하고 좋은 기업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실정입니다.

5. 이런 변화의 근저에는 중국 모바일 시장의 성숙이 있습니다. 10여 년 전 모바일 열풍의 본질은 저렴한 트래픽을 확보해 그것을 레버리지 삼아 사업화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트래픽 자체가 이미 배분이 끝난 상태로, 더 이상 어지간한 서비스로는 빅테크들의 트래픽을 뺏는 게 불가능해졌습니다.

6. 이런 변화로 일각에서는 이제야 진정한 '만인창업'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합니다. 과거의 '만인창업'은 사실상 빅테크 출신, 명문대, 해외 유학파들의 리그였지만, 지금은 배경 없이 치열하게 생존해 돈을 잘 버는 창업가들의 시대가 열린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치열하게 경쟁 BEP 넘기며 돈 좀 벌어주고, 투자 받아 글로벌 경쟁력 강화하고, 잉여 생산력으로 나온 제품을 마치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 때리면서 매출액 뒤에 0 하나 더 붙이는 전략... 이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로 쏟아질 겁니다.

7. 이런 변화는 중국 창업 생태계의 성숙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유니콘 사냥'에서 '현실적 성공'으로의 전환은 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을 예고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8. 앞으로 중국 스타트업 시장의 진화와 그것이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들과 VC들은 이런 변화에 대한 대응을 고민해야 합니다. 중국의 창업 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그들의 전략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에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아직도 북경 중관촌을 가던데, 그보다는 광저우에서 열리는 캔톤페어를 꼭 한 번...) 이는 경쟁 대응뿐만 아니라 우리만의 독특한 강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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