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DeepSeek)는 왜 상장하지 않을까?

한국형 소버린 AI의 치명적 딜레마

by TY

1. 즐겨보는 중국의 IT,경제 크리에이터 쑤리님이 딥시크에 대한 대담한 예측을 하나 했습니다. Minimax나 智普등의 상장 열풍 속에, 딥시크는 대체 얼마에 상장을 할까라는 자본의 분위기 속에 딥시크는 최소 5년간은 자본시장 상장은 쳐다도 안볼 거다에 500원을(?) 걸었죠. 영상을 통해 그 이유를 들어보며 우리 정부가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소버린 AI' 전략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 솔직히 과거에는 '그냥 해외의 잘 만들어진 범용 모델을 가져다 잘 쓰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안일한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딥시크를 보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들은 상장이나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기술적 돌파구를 만들어냈죠. 국가적 인프라로서의 소버린 AI전략. 최근 한국 정부가 한국 기업 중심의 소버린 AI 구축에 사활을 거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결단입니다. 일개 소상공인의 좁은 시야로는 그 깊은 뜻을 다 헤아리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 방향성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남의 기술에 목줄을 잡히지 않는 우리만의 AI 인프라가 있어야만 다가올 거대한 기술 보드게임 판에서 말이 아닌 플레이어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3. 하지만, 소버린 AI를 향한 응원과는 별개로 한 가지 본질적인 의문이 남습니다. "과연 소버린 AI의 성공적 개발과 '기업의 상장 및 투자 유치(VC)'는 양립할 수 있는가?". 딥시크가 기술 개발에만 미친 듯이 몰두하고 핵심 정보를 철저히 통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들이 자본 시장의 '단기 수익 압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웠기 때문입니다. 핵심 고객사(중국공상은행, 북방공업 등)나 핵심 공급망(화웨이 AI 서버 등) 같은 극비 사항을 주주들에게 공시할 의무가 없죠.


반면, 현재 한국에서 소버린 AI를 주도하는 프로젝트들은 대다수가 상장사이거나 대규모 VC 투자를 받은 기업들입니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국가적 주권 AI로서의 '기술적 보안과 장기적 투입'을 지켜내면서, 동시에 주식 시장이 요구하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단기적 수익성'을 어떻게 다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4. 상장사는 필연적으로 자본 시장에 막대한 거래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당장의 실적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소버린 AI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마라톤이며, 국가 안보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이 둘 사이에는 태생적인 텐션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한국이 소버린 AI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자본의 논리'와 '기술의 자주성', '정보의 투명성'과 '국가적 보안'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어쩌면 딥시크의 '비상장 마이웨이' 모델이 우리에게 꽤 의미 있는 힌트를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 이런 맥락에서, 저는 딥시크의 성공을 지켜보며 지인들에게 사석에서 '한국형 딥시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꼽곤 했습니다. 창업자의 거대한 야망과 업계의 존경, 탄탄한 기술적 역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상장하지 않아도 전혀 아쉬울 게 없는 특유의 거버넌스와 마르지 않는 압도적인 현금 창출력'이야말로 딥시크의 비상장 마이웨이 모델과 가장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자본 시장의 단기적인 실적 압박과 정보 공개 의무에서 벗어나, 극도의 보안 속에서 소버린 AI라는 장기전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을 수 있는 보기 드문 환경을 갖추고 있죠.


6. 물론, 두나무 같은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상장사 중심의 현재 생태계 안에서 깐깐한 자본 시장의 압박을 이겨내고 기가 막힌 묘수를 찾아내는 곳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한국만의 독창적인 소버린 AI 생태계를 보란 듯이 완성해 낼지도 모릅니다. 자본의 논리와 국가적 기술 주권이라는 이 복잡하고도 모순적인 역학관계를 우리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한 번 흥미롭게 지켜볼 일입니다.


https://youtu.be/giUYAff0NAI?si=kM4Li5bH7zjOsJ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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