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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사람 Sep 03. 2015

바람 그리고 바다와 보는 야구

일본 치바 QVC 마린 필드 

바람, 매력적인 무지개를 지닌 단어


생활에서 사용하는 바람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색상을 지니고 있다. 한 단어를 놓고 어떤이에게는 희망을 뜻하고 어느 누구는 여행을 의미하며 또 다른이는 하지 말아야 할 욕망을 의미한다. 수 없는 그 의미 속에서 내게 맞는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하고 때로는 찾은 의미가 맞는지 고뇌한다. 그런 여러가지 단어들 속에서 작게는 나에게 맞는 단어를 찾아 하루를 보내거나 때로는 인생의 나침반도 바뀐다. 


여행에서의 '바람'은 정해지지 않은 일정을 말한다. '바람'가는 대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여러가지를 갖다 붙일 수 있지만 결국 '바람'의 정의는 '나도 알 수 없는' 이라는 매력이 있다. 그 '신이 부는 입김'은 전에는 전혀 몰랐던 매력을 찾도록 만든다. 더 이상 신기하지 않은 도쿄 여행의 마지막 날, 바람에 나의 여행을 맡겨보기로 했다. 


바람, 바다 그리고 야구

QVC 마린 필드. 외벽을 파란색으로 덮은 것이 인상적이다.

전차를 타고 도쿄 디즈니랜드가 있는 JR 마이하마(舞浜)를 지나자 하나 둘 일상생활을 마친 직장인들이 보인다. 그 사이 사이에 야구 팬임을 인증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유니폼, 야구 모자 그리고 응원도구를 잔뜩 넣은 듯한 보스턴백을 맨 야구팀 치바 롯데 마린스 팬들이었다. 마냥 야구장 가는 것이 신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의 손을 잡고 가는 아이들의 엄마.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야구장으로 향하는 열혈팬. 이제는 은퇴하여 조용히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은 노부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전차 안에서 조용히 자신들이 원하는 종착역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치바 롯데 마린스 박물관. 하나하나 구경 해 보면 30분 정도는 바람처럼 사라진다.

마침내 도착한 QVC마린 필드. 외벽이 파랬다. 경기 시작 전 2시간 전부터 아주 많지는 않지만 표를 구매하기 위해 팬들이 매표소에 몰려 있었지만 평일 경기여서 번잡하지는 않다. 어렵지 않게 표를 손에 쥐었지만 야구를 즐기고 싶었다. 마침 근처에 마린스 뮤지엄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박물관이지만 쇼핑을 위해 꾸민 것 정도는 어른의 두 눈으로 알 수 있었다. 파란 외벽의 야구장과는 반대로 어두운 색상의 벽면으로 만든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바닷가 근처에 있는 PUB 느낌이 났다. 비 온 뒤 느껴지는 미풍에 밀리듯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치바 롯데 마린스 박물관 내부. 체험을 할 수 있어 팬들에게 인기가 좋다.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깔끔하게 단장하는 것이 습관인 일본 답게 예상대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가장 빛났던 순간들 그리고 야구장에서 실제 활용하는 카트, 관리 장비까지 전시했다. 물론 마지막은 야구팬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구단 용품 판매장이다. 주머니에 '바람'이 들었는지 평소 비싼 물가 때문에 호주머니를 잘 안 여는 일본인들이 맞나 싶다. 아이들은 마냥 신났다. 사실 부모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아이들의 소박한 '바람'일 것이다. 집에서는 무서워도 부모도 아이가 웃는 모습에 신났는지 지갑의 두께는 이미 안중에 없는 모습이다. 연인들도 하나 둘 티셔츠를 맞춰 구입한다. 바람처럼 팔려나가는 상품을 보며 직원들은 마냥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평소의 '바람'을 이룬 아이들과 아이들의 '바람'을 반겨준 부모, 데이트가 '바람'이었던 남자와 그 '바람'을 들어준 여자. 이 안에서 개개인의 '바람'으로 모두가 행복했다.


야구장 내부 복도. 바람을 느끼며 바다를 볼 수 있다.

이제 표를 제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예상보다는 복도가 꽤 낡아보인다. 세월이 흐르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란 외벽과 달라 조금은 이질적이다. 하지만 썩 나쁘지는 않다. 꾸미고 가꾸느라 자연스러움이 사라지는 것 보다 뭔가 느슨하고 빠진 것 같은 그런 '바람'을 때로는 바란다. 이 야구장, 뭔가 내 '바람'을 들어 준 것 같아 좋다. 그리고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 매력있지 않을까?  






야구장 복도에서 본 모습.

여행 마지막 날 최대한 즐기다 가라는 하늘의 계시인지 파란 바다 위 해가 천천히 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잔잔한 바다 위 유유히 바람에 몸을 맡기는 구름. 가지런히 서 있는 자동차들. 꽤 긴 시간을 우두커니 기대서 서서 쳐다봤다. 간간히 주차장으로 차가 드나드는 것 외에는 크게 변하는 것이 없는, 너무 조용해서 야구 시작하기 전의 프로야구장이 맞나 싶을 정도다. 야구장 주변에 특별한 위락시설 하나 없는 이유가 유유히 떠 다니는 구름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지루함을 씻어줄 '바람'을 즐기라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지역의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이 깃든 야구장

1루에서 본 QVC 마린 필드의 모습. 펜스도 파랗게 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사실 치바현(千葉県) 내에는 1968년에 완공한 야구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야구장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2가지가 있었다. 한 가지는 수용인원이 3만명이 못 넘는다는 것과 야간 조명시설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모노레일(치바시에 가 보면 치바시내를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있다.)이 기존 야구장에 닿지가 않아서 교통편도 문제가 많았었다 한다. 하지만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하는 것이 이 지역과 지역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다. 그런데 그 '바람'이 하늘에 닿았나보다. 마침 치바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카와사키(川崎)시 의 카와사키 구장(川崎球場)을 쓰고 있는 롯데 오리온스 (현 치바 롯데 마린스)가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면서 지금의 지역을 제 1 후보지로 검토 했었다. 


마침 타이밍도 '바람'을 들어주었다. 당시 치바시는 1980년대초 대규모의 야구장 건설 계획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때마침 현 야구장이 들어서 있는 마쿠하리신도심(幕張新都心) 지역에 다목적 야구장을 짓는 것을 결정지었다. 지역도 열정적으로 야구팀을 유치하려는 '바람'을 실었다. 당시 지역민, 지역 내 정 재계 관계자들이 '치바 프로야구 유치 현민 의회'를 결성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도쿄를 중심으로 한 6개 구단에 야구 경기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였다. (QVC 마린 필드는 1990년에 완공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1991년에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런 도중 연고지 내 야구장 시설에 불만이 많았던 롯데측에서 치바시로 연고지 이전을 1991년 확정 후 92년에 실행에 옮겼다. 한 가지 숨은 사실은 지금의 구단명칭은 공개 모집을 통해 이루어진 것인데, 본래는 '치바 롯데 오리온스'였다. 그런데 이름을 고쳐서 '치바 롯데 마린스'로 변경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치바 롯데 마린스와 마린스 스타디움이 탄생 한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해 지금의 야구장은 많은 이들의 '바람'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던 것이었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장난을 즐기는 야구장 그리고 팬들  

야구장을 감싸고 있는 외벽. 그리고 똑같은 크기의 광고판이 인상적인 야구장. 마치 잘 다듬은 멘션에 있는 입주민 같다.

이 야구장은 축구, 미식축구 경기도 할 수 있기 위해 원형 디자인으로 선택을 하였다. 그리고 빙 둘려진 외벽 또한 빠지기 힘든 요소인데, 이것은 너무 센 바닷바람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 설계를 해 놓았다. 실제 이 구장의 바닷 바람은 일본에서도 유명한데 잠실구장이 사이즈 때문에 홈런을 앗아간다면 QVC 마린 필드는 맞바람 때문에 홈런 타구가 그냥 플라이볼로 끝나는 경우가 나온다. 반대로 평범한 뜬공이 '신의 입김'으로 홈런으로 변하기도 하는 구장이다. 초속 10m를 훨씬 넘기는 바닷바람이 떄로는 야구장으로 오고 가기 때문이다.


전광판을 보면 풍향과 풍속을 알 수 있다. 하늘의 장난을 알 수 있는 이 곳 만의 매력.

 재미있는 것은 투수가 던지는 공 마저도 풍향 또는 풍속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 하게 변해서 선수들도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그래서 과거 풍속이 시속 18m가 넘어가면 경기 진행에 장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었다. 전광판을  잘 보면 풍향과 풍속을 알 수 있도록 따로 표시가 되어 있다. 


야구 경기에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바로 풍향과 풍속이다 보니 도대체 어느 정도의 풍속이며 풍향은 어떤지 팬들도 선수들도 궁금해 하는 부분이 되었다. 그래서 경기 중 수시로 보면서 지금은 투수가 유리한지 타자가 유리한지 유추 하는 것이 숨겨진 매력 포인트다. 이 밖에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축구 경기 전용 시계가 달려있다.


탁 트인 스카이박스는 이 야구장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바람'은 비교적 비싼 자리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스카이박스가 다른 야구장과 달리 특이한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카이박스석은 밀폐된 실내에서 야구를 보는데 마린 필드는 앞이 탁 트인 스카이박스석도 있다. 그래서 바람을 느끼면서 야구를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가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볼 수 있는 스카이박스도 색상 배열 탓인지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무미건조 한 것 같지만 무미건조 한 것 같지도 않은 독특함이 여기저기 숨어 있는 곳이다.   




한 잔 하시겠습니까?

또 하나 마린스 스타디움의 숨은 '바람'이 있다면 외야석이다. 우리와 달리 일본은 외야가 응원석이다. 이 외야석도 심심하지 않도록 '바람'을 집어 넣었다. 때로는 편하게 걸터 앉아서 야구를 보고 싶은 마음을 헤아렸는지 자그마한 간이 PUB이 팬들의 호주머니에 오늘도 '바람'을 집어넣으려 대기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아무 생각 없이 일정표만 보고 온 야구장에서 야구는 안 보고 '바람'만 잔뜩 먹은 기분이다.  





언제나 당신 곁에 '바람'이 있다

해질녘의 QVC 마린 필드는 같이 온 연인을 꼭 끌어안고 싶은 '바람'을 집어넣는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그들이 선수들에게 집어넣는 '바람'은 결고 작다고 할 수 없다.

QVC 마린 필드의 매력은 해 질 때도 서서히 발휘를 하였다. 야구장 저 위로 수 놓은 수 많은 라이트와 함께 서서히 지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빛은 꽤 매력있다. 그러한 황혼을 뒤로 한 채 뛰는 선수들을 보면 알아서 승부에서 벗어나고 싶은 '바람'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많지는 않은 팬들이 오늘따라 더 열정적으로 그들에게 승리의 '바람'을 집어넣으려 열심히 목청을 올리는 것 같다. 이 날도 삼삼오오 모인 팬들은 각자의 '바람'을 가지고 야구장에 왔을 것이다. 그저 복잡한 머리 속을 지우고 싶은 '바람'부터 응원팀이 이기기를 바라는 '바람'까지. 단순히 '바람'따라 흘러다닌 여행의 마지막이었지만 이 '바람'은 잊기 힘들 것 같다.  


가는 방법


QVC 마린 필드로 가는 열차 이용 방법. 노선이 워낙 복잡해 가장 편한 것을 그렸으니 이 점 참고 바란다.


우리나라 야구 팬들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은 아래와 같이 나누어서 설명을 하니 참고 해 찾아가자.


1. 위의 사진대로 도쿄역에서 JR 케이요(京葉)선을 이용해 타고 가자. 보통(普通) 열차는 약 40분, 쾌속(快速) 열차는 약 30분이면 카이힌마쿠하리(海浜幕張) 역에 도착한다. 한 가지 기억 해 둘 점은 JR도쿄역에서 케이요센으로 갈아타는 환승 플랫폼은 한참 내려가야 나온다. 길을 잘못 들어간 것이 아닌가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경쓰지 말고 안내판 따라서 가면 나오니 너무 신경 쓰지 말자.


2. 프레나 마쿠하리 마린즈스토어 카이힌마쿠하리점(プレナ幕張マリーンズストア海浜幕張店) 앞에서 'QVC마린필드행(QVCマリンフィールド行)'이라고 적힌 버스를 탄다. 요금은 어른 100엔 아이 50엔이나 현금만 받으니 미리 동전을 준비 해 둔다. 걸어 갈 수도 있는데 약 1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치바(千葉)와 치바시(千葉市)  


치바현의 전체 모습. 마치 강아지 또는 코뿔소 같아서 저 모양을 토대로 마스코트를 만들었다. 마스코트의 이름은 치바군. 출처는 일본 야후.

치바현은 도쿄 바로 옆에 붙어있다. 딱 맞다고 할 수 없지만, 쉽게 이야기 하자면 우리의 경기도 권에 해당한다. 수도권이기 때문에 치바에서 도쿄, 도쿄에서 치바로 많은 이들이 출 퇴근을 한다. 도쿄 디즈니랜드, 일본 도쿄 나리타(成田) 국제 공항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 모두 치바현에 있다. 어떻게 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도 익숙한 동네 중 하나다. 얼마 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추사랑 부녀가 나왔던 '마더 목장'이라는 곳도 치바현에 있는 대규모 목장 겸 놀이동산이다.


이 지역은 바다와 인접한 곳이기 때문에 해수욕 또는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 찾는 현지인들이 많다. 그렇지만 교통이 생각보다 상당히 불편해서 여행을 가는 현지인들도 자가용 또는 렌트카를 이용해 접근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로 전차 또는 지하철로 여행을 다녀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낭패를 보기 쉬운 동네 중 하나다. 


실제로 JR전차만 믿고 갔다가 전차역 주변에 택시도 한 대 '없어(?!)' 발이 묶여 오도가도 못 할 정도로 한적한 동네도 많기 때문에 크게 욕심 부리지 말고 도쿄 디즈니랜드나 QVC 마린필드를 구경하는 선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 만약 일본인 친구가 있거나 유학생이 있다면 안내를 받아가면서 다니거나 운전과 일본어에 자신있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 가이드 북을 구입해 다녀 보도록 해 보자.


치바시(千葉市)


우리의 과천시, 고양시 정도의 크기를 가진 도시다. 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중심 도시다. 인구는 약 96만명이며 도쿄로 통근하는 인구 비율이 약 20% 정도다. 자매 결연맺은 도시가 독특한데 파라과이의 수도 아슨시온, 미국의 휴스턴 시, 스위스의 몬드롤 시 등과 맺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많지 않지만 만약 치바 시를 방문하게 된다면 모노레일이 상당히 눈에 띌 것이다. 이 모노레일은 현수식 (천정에 매달려 이동하는 방식) 방식을 채택한 모노레일 중 세계 최장 운행거리를 자랑해 2001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하였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 재미있는 동네는 아니어서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크지 않다.


치바 롯데 마린스 스타디움(千葉マリンスタジアム, 현 QVC 마린 필드) 구장 데이터  


1. 수용인원: 30,082명(내야 약 23,000석, 외야 약 7,000석) 

2. 양윙 99.5m, 중견수 122m, 좌우중간 116.3m

    펜스 4.4m (고무펜스 2.4m 철망펜스 2.0m) 

3. 잔디: 인공잔디 

4. 공사비용: 133억엔 

5. 사용팀: 치바 롯데 마린스 (1992년~) 

6. 구조: 지상 5층 

7. 특이사항: 축구,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사용이 가능함. 

                    전광판에 풍향, 풍속 표시를 해 놓음.


: 1. 이 야구장은 2011년 8월에 방문하였습니다. 현재의 모습과 다소 안 맞을 수 있습니다. 

      2.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찍었습니다.

      3. 구장데이터 및 각종 자료는 일본 위키피디아 및 치바 롯데 마린스 구단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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