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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사람 Nov 14. 2019

학원은 만능이 아니다

학원 가기 전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

 학원에 대해서 (특히 외국어 관련한) 크게 가지고 있는 환상이 있다면 '가면 어떻게 해 주겠지'라는 것이다. 정말 대부분 그렇게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한다. 그런데 앉아 수업을 듣는 순간 이 기대는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적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기대는 좌절로 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단어다. 어떤 영어 시험이든 (더 넓혀서 어학 시험) 성패가 갈리는 것은 '문법'이 아니다. 무조건 '단어'다. 문법도 글 속에 들어간 '단어' 또는 '어휘'를 알아서 배울 수 있다. 


 '우리 말 해도 잘 사는데 왜 영어를 해야 하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대부분 물어보면 '단어'다. 한 예로 토익을 하겠다고 준비하는 대학생이 있다고 가정 해 보자. 이 사람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일단 수능 영어시험에서 나오는 '어휘'가 가장 기본이다. 만약 수능 어휘도 어렵다면 중학교 수준의 단어부터 보아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값 비싼 학원비를 가자마자 허공에 날리는 것 보다 그것이 훨씬 낫다. 최소 중, 고등학교 어휘를 소화 해야 학원에서 교재로 나누어 주는 어휘를 보아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적어도 학원 가기 전 언제부터 단어를 암기하고 가면 좋을까. 미리 전제 해 두어야 할 것은 세상에 '100%' 모두 암기하고 학원으로 가는 사람은 있어도 정말 희박하다. 산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올라갔다가 어차피 내려오는데 왜 올라가느냐'이다. 마찬가지다. 학교 다녔을 때 단어 외우기를 싫어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어차피 까먹는데 왜 자꾸 시키느냐'이다. 


 그래서 단어 암기가 모든 학습의 '끝판왕'이다. 그러니까 차라리 '까먹으니까 또 보겠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요즈음은 단어 또는 어휘책을 다 끝냈느냐고 묻지 않는다. 그 책을 '몇 번' 보았느냐로 판단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단어는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주변에 외국어 학습을 잘 하는 학생, 수험생들을 보면 단어책 또는 어휘집 한 권 다 보고 책장에 집어 넣지 않는다. 2번, 3번, 5번, 10번... 그 시험이 끝날 때 까지 계속 반복해서 본다. 정말 '몇 십번' 보았다고 하는 수험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 대부분 기억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주변에서 이야기 하는 'NO BASE (기초가 없음)'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어느 학원이든 가기 1달 전에 단어 책을 사서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 학원에 가자마자 크게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몇 번은 반복하고 가면 좋을까? 경험상 '5번'이다. 최소 '5번'은 반복해서 보아야 머리에 새겨진다. 그리고 그 때 부터 아는 단어, 모르는 단어가 갈라지기 시작하고 반복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그러면 절대로 못 할 것 같은 10회, 20회, 30회... 반복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학원이나 학교에 가면 유난히 단어 또는 어휘를 강조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저 사람은 도대체 단어 이야기를 매번 하나' 싶을 정도인 분들도 계신다.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런 분들을 경험 해 보았다. 심지어 누구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문법을 가르치는 분이셨는데도 '내가 가르치는 것은 복습이나 잘 하고 단어나 외우라'고 하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면 그게 맞다. 시간이 흐르면 다들 비슷해진다. 하라는 대로 복습하고, 문제 풀면 실력은 비슷비슷하다. 나오는 문제 유형이 대부분 정해지니까. 물론 시험에는 '운'도 당연히 작용한다. 운이 안 따라와 주면 아무리 잘 해도 결국 쓴 잔만 돌이킨다.


 하지만 대부분 결정적으로 점수를 가르는 차이는 결국 '단어'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그 수험생의 성실도를 나타 내 주는 지표 중 하나라고 누군가는 말을 했다. 그 말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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