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 구장
"굳이 꼭 야구를 보셔야겠어요?"
비아냥 반 농담 반. 화가 난 것인지 아님 기가 막혀서 뱉은 말인지는 모르겠다. 입은 웃는데 눈은 살짝 이그러졌다. 자타공인 야구커플로 소문난 나와 그녀지만 도쿄까지 여행 와서 야구를 봐야겠다는 내 '선포'에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좋아한다고 고백 하기 전에는 마신 물은 아메리카노 투샷을 탄 것 마냥 썼는데 오늘의 별다방 투샷 아메리카노가 오늘은 물로 느껴졌다. 속에서는 '아이씨~ 지 쇼핑 가자고 할 때는 다 쫓아 가 줬잖아~'하고 사춘기 소년마냥 반항심이 오르지만 어떻게? 일단 과묵하게 나가보는거다.
"가면 안 돼? 나 야구 못 본지 벌써 3일째야."
그런데 길게 이야기 하긴 싫다. 참 묘하다. 빌어도 시원찮은 판국에 무슨 배짱인지 이유 없이 점점 당당해진다. 단순히 '너 쇼핑 다닐 때 짐 다 들어 줬잖아'는 유치한 협상(?)이 그냥 싫다. '그래. 나 개긴다. 몰라. 일단 개긴다.' 하는 근성 뿐. 하지만 두 눈에서 뿜어져 나가는 레이져는 화가 나서 쏘는 레이져가 아닌 '애처로운' 레이져다. 그렇다. 이미 '없어 보이는' 것은 오래 전부터였다. '주인님, 산책 보내 주세요'하는 강아지와 다를 바 없는 이 상황. 그런데 어투는 상당히 강경하다.
이 아이러니함. 모르겠다. 숙소 가서 엎드려 뻗혀하고 혼날테니 지르자 질러. 그녀는 그냥 창가만 쳐다본다. 한 10초 창 밖만 봤나? 팔짱을 끼고 깊은 숨을 쉬더니 한숨을 일단 뱉는다. 잠시 바닥을 본다. 피가 머리로 몰렸는지 하얀 이마가 살짝 붉그스름하다. 사실 이마에 힘 줄이 설까 벌벌 떨고 있었지만 다행이 힘 줄은 안 섰다. 문제는 그 힘 줄이 눈으로 몰려 레이저로 바뀌어서 부담스럽지만.
"어디 갈건데? 도쿄돔?"
언성은 올라갔지만 '당신의 열정을 그래도 응원합니다' 모드로 돌아선 그녀. 나도 모르게 그녀의 자리로 옮겨서 팔짱을 꼈다. "왜 이래?! 징그러!"하는 말은 귀에 안 들린다. 일단 애교부터 작렬한다. 확실하게 이럴 때는 죽어줘야 새끼 손가락 걸고 도장찍고 복사까지 완료다. "알았어! 간다 가! 어이구 이 웬수!" 이자 1%로 돈 천 만원을 제 1금융권에서 빌린 쾌감이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꼬옥 잡은채 유치한 서약 하나가 앞에서 나왔다.
"자기야! 내가 말이지, 물건 보관하도록 코인 락커 내가 쏠게! 이히히~"
"그 애교를 코인락커에 밀어 넣어 주실 수 없을까?"
"그럼 코인 락커 플러스 맥주?"
"맥주? 일단 내 디즈니랜드를 뺏어 간 것 자체로 너는 에러야! 클러치 에러!"
"에이~ 이왕 갈 거 기분 좋게 가자~"
"아~ 도쿄돔 갈꺼여~ 어딜 갈꺼여~?! 마음 변하기 전에 빨리 안 말해?! 진짜 락커에 콱!"
평범한 외모를 가진 나와는 달리 대학교에서 퀸카 소리 듣던 그녀가 화를 내니까 눈에 확 띄었다. 게다가 어쨌든 그나마 익숙해도 타국이고 카페 한 가운데에서 큰 소리를 지르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를 보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땀 냄새 나는 그라운드로 가자고 그것도 '타국까지 와서' 폭탄선언 하였으니 가는 내내 달래는 것은 나의 숙제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곳은 야구장이었다. 나는 요즘 이야기 하는 야구 동호회 안에서의 '야구 덕후'였다. 그 덕분인지 야구 선수의 기록은 '꿰뚫어도' 여자의 마음은 내야도 꿰뚫지 못 했다. 무슨 용기로 야구장에서 처음 본 그녀가 마음에 들어서 기록 수집이 아닌 그녀의 위치 수집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2군 선수가 1군 진입하는 심정으로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였다.
하지만 호감을 갖고 접근했는데 '썸' 보다는 '쌈'으로 번질까봐 조마조마했던 소심함 탓인지 감정의 '영점 조절'이 얼굴 보는 내내 힘들었다. 어쨌든 다이어트를 통해 포수같은 몸매를 날렵한 외야수로 만들기 위해 친구와 마시는 술자리를 위한 투자보다 'FA 대박' 염두하고 헬스장에 난생 처음 투자도 해 보았다. 트레이너 보강의 심정으로 미용실에서 머리 꾸미는 것도 배우고 옷 잘 입는 친구를 통해 장비 투자(?)에 안간힘을 썼다. 그렇게 열심히 열심히 투자하고 들이대서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였지만, 그래도 숨기기 힘든 '덕후' 기질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노력이 가상해서 '한 번 보기라도 해 보자'라는 심정으로 받아줬단다. 그렇게 큰 점수 차에서 들락날락 하는 교체 선수로 '1군 진입'에 성공하였고 이젠 주전(?)자리에 안착은 하였다.
어쨌든 9회말 무사 만루 위기였는데 일단 그녀의 손을 잡고 야구장 가는 길 앞에 도착을 하였다. 자판기에서 생수 하나 뽑아다 물수건으로 병 주변을 깨끗하게 닦아서 두 손으로 공손하게 드렸다. '내가 졌다' 하는 의미의 피식하는 웃음이 들린다. 가는 내내 달래느라 진을 뺐던 나도 모르게 안심의 미소가 입가에 퍼졌다. 특유의 호기심나는 표정으로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것이 꽤 귀엽다. 그냥 그녀의 왼손을 잡고 잡아 당겼다. 천천히 거닐었다. '나만 믿고 따라와'하는 말은 없었지만 한 번 믿어보자 하는 표정으로 따라온다. 그렇게 마음이 통했다. 양 옆에 있는 큰 나무들이 계속 우리를 반겼다.
"그냥 이게 하고 싶었어."
얼굴을 바라보며 길게 이야기 하진 않았다. 영화같이 숲 속에서 잘 생긴 남자와 어여쁜 여자가 만들어 내는 장면까지는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너무 야수다.) 말 없이 손 잡고 걷고 싶었다. 3일차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계속 보았던 빌딩숲이 지겨웠다. 그래서 나무 숲까지는 아니었지만, 숲과 비슷한 주변이 그리웠었다.
삐질삐질 땀을 내 가면서 걷는데 전차 내리는 순간까지도 '오리입'이었던 그녀가 맞나 싶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것 '어떤 야구장을 보고 싶길래 얘가 내 손을 붙들고 가나 한 번 속는 셈 치고 구경 가 보자'싶은 심경이었나 보다. 별 말이 없이 꽤 걸었다. 한 15분 정도 걸었나. 마침내 야구장이 나왔다.
"뭐야? 프로야구 보려고 온 것이 아냐?"
"그냥 애들 뛰는 것 좀 보고 싶더라고."
"웬일이야? 평소에 고교야구도 잘 안 봤잖아?"
"그래서 프로야구하고 고교야구 중간인 대학야구 보러 왔지."
"야! 자꾸 말 장난 할래?"
"일단 성인 맞잖아? (웃음) 그냥 여기 애들은 어떻게 뛰는지 궁금하더라고."
이리저리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한자와 일본어를 읽었나 보다. 6대학리그. 그 단어에서 멈칫.
"6대학... 리그?"
"뭐,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6개 대학이 모여서 야구 대회를 하는거야. 글쎄, 우리네 SKY 정도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실제로 여기 참가하는 대학교들은 일본에서 들어가기 힘든 대학교들로 유명하대."
"어느 어느 대학이 있는거야?"
"음.... 도쿄 대학교, 메이지 대학교, 와세다 대학교, 케이오 대학교, 메이지 대학교, 릿쿄 대학교. 이렇게 6개 대학이래. 대회가 1920년대부터 시작했다 하더라고."
"쟤네들 그런데 뭐야?"
"응원단 같아 보이는데, 애들 왜이리 살벌하냐?"
"(큭큭대며) 어깨에 힘이 엄청 잔뜩 들어갔다."
"분위기는 애들 장난 같아 보이지가 않네."
"뭐, 저 나이 때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중요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잖아?"
잠시 후 시합 전 경기장 바깥에서 앞에 3학년(으로 보인다.)이 서 있으면 그 앞에 일렬 횡대로 2학년(으로 보인다.)들이 모두 서 있었다. 옆에서 "차렷!, 경례!" 하면 2학년들이 일제히 우리가 농담으로 이야기 하는 '폴더 인사'를 시전했다. 외국인인 나와 그녀는 그냥 두 눈이 휘둥그레 해 지는 순간이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한 번 숙인 고개를 들지 않는 것이었다. 뒤이어 "차렷!, 경례!"를하면 일렬 횡대로 서 있는 1학년(으로 보인다.)들이 '폴더 인사'를 작렬한다. 3학년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 받았다'라는 제스처를 취하면 "바로!"라고 이야기 해야 2학년들이 그제서야 허리를 바로 할 수 있었다. 뒤이어 1학년들도 "바로!"라는 소리를 들어야 그렇게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소리가 컸는데다 아무 생각 없이 주변에서 구경까지 하였으니 깜짝 놀랬다. 나와 그녀는 그렇게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쳐다보았다. 이유는 단 하나. 쇼킹해서.
"크큭~ 어우~ 얘들 뭐 이리 무섭대?"
"얘들 단체 사진 찍는 모습이 어디 단체 협상 온 분위기다."
"그나저나 3루쪽으로 표 끊었어? 햇빛 받잖아? 얼굴 많이 타는 것 아냐?"
"그냥 표 끊었어. 그런데 너 평소에 모자 쓰고 야구 안 봤잖아? 너 타는 것 그렇게 신경 안 쓰는 것 같았는데?"
"그래~ 오늘도 2군 선수 키우는 심경으로 내가 산다. 후.... 내가 널 뭘 기대하냐..."
입구에 서 있는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정말 꼼짝 않고 서 있는 것이었다. 선배냐고 묻는 것 같길래 관광객이라는 짤막한 말만 남기고 들어갔다. 차가운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리지만 어쩌겠나 저 친구가 해야 하는 일인데. 다만 작은 체구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몸집만한 방명록을 들고 있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애 불쌍하다. 앉아서 쉴 시간은 줄려나 모르겠네."
같은 여자여서 그런지 그녀도 눈을 쉽게 떼지를 못 한다. 중얼거리듯이 말 하고 들어선 야구장. 복도가 참 인상적이다. 당장이라도 60년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변사의 목소리가 나올 것 같았다.
'낡았구나'라는 인상이 바로 들어가는 야구장. 순간 팝콘을 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벽에 붙어있는 삿포로 맥주 포스터를 보니 영락없는 야구장이었다. 눈길이 삿포로 맥주 포스터로 간 것을 보았는지 찌릿한 느낌이 왔다. 그녀가 팔을 꼬집은 것이었다.
"자제하세요, 술 덕후씨~ 네?! 어제 그렇게 마시고 또 눈이 갈 수 있으세요?"
"나 술 먹자고 안 했거든?"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는 것 봤니? 아직 낮이거든요, 술 덕후씨?"
"아오, 안 마셔. 안 마셔. 구경도 못 하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인사를 한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보았는데 응원단의 아이들이 야구장에 들어올 때 그라운드에 들어 올 때도 그라운드에서 나갈 때에도 인사를 '하고' 나간다. 콜라 한 잔 하려고 잠깐 나가는데 애들이 입구에서 인사를 '하고' 들어온다.
"나 얘네들 본 적이 없는데.."
"왜 그래?"
"인사를 내게 하더라고."
예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관중석 복도를 따라가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자기네 학교 응원단 측 근처에있으니 대학교 선배라고 생각 하는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놀러 온 관광객 입장에서는 까만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인사까지 하니 대단히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침 대학교내 신문에 실어 올리기 좋은 기사이다 보니 교내 신문 기자 신분의 학생들도 심심하지 않게 구경 할 수 있었다. 그물망에 바짝 달라붙어서 사진을 연신 찍어대기 바쁜 학생 기자들을 보니 귀여웠다. 개 중 정말 귀엽고 어여쁜 여학생 한 명이 열심히 취재 중이었다. 두 눈 크게 그 쪽으로 시선이 고정되었다. 음흉한 눈빛으로 저 친구를 가리키면서 그녀에게 한 마디 하였다.
"풋~ 나, 이 대학교 몇 학번이라고 속일까?"
그녀가 아무 멘트 '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마에 힘 줄은 이미 섰다. 조용히 한 마디 들어오며 왼팔에 찌릿한 고통이 찾아왔다. 꼬집기 신공이었다.
"장난은 여기까지만 해라. 앙~!"
어차피 승패는 우리같은 여행객에는 크게 상관이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그냥 한 번 쭉 둘러보기로 하였다. 이 부분은 서로 이견이 없었는지 아주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 서로 별 말이 없이 그냥 외야에서 내야로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열심히 뛰었다. 1루측, 3루측에서 번갈아 가며 응원은 끊임없이 나왔다. 대학생이면 아직 그래도 순수 할 수 있는 나이. 실컷 즐기라고 하고 싶지만 벌써부터 너무 어린 나이부터 생존경쟁에 뛰어 든 아이들이 또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그냥 조용히 손 잡은 채 외야 한 구석에서 앉아서 바라보았다. 나지막하게 "져 줘서 고마워"라는 귓속말에 "몰라"라는 찬물 속 온수같은 단답이 나왔다. 햇볕은 글쎄, 이미 둘째 문제였다. 일광욕 하는 기분으로 보니까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몸이 뜨끈뜨끈 했지만 찜질방 온 기분으로 앉아 있었는지 서로 말 없이 그냥 그라운드를 바라보았다.
습관처럼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더운거는 그녀도 문제삼지 않았는지 내 어깨에 져 줬다. 천상 그녀와 나. 투닥거려도 야구 팬은 맞나 보다. 그라운드의 열정, 나의 투정, 그리고 그녀가 품은 햇볕같이 따뜻한 연정... 날 위한 이 멘도롱또똣한 순간. 잊지 못 할 것 같다.
진구 구장은 아래와 같이 가는 방법이 여러자기로 나뉩니다. 우리의 잠실 야구장처럼 야구장 바로 옆에 지하철이 붙어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전차나 지하철에서 내려서 꽤 걸어 들어가야 야구장이 나오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주변에 나무가 워낙 많아서 조용히 걷는 재미도 쏠쏠하니 이 점 참고 해 주세요.
만약 한 여름에 백팩을 등에 매고 30분 이상 걸을 자신도 있고 힘도 남아 돌면(?) 메이지 진구에서 야구장까지 걸어 가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비 오듯 많은 땀을 쏟을 각오는 해야겠지만요.
필자가 쓴 픽션의 배경은 JR선 또는 도영오에도센(都営大江戸線) 코쿠리츠쿄기이조(国立競技場)로 내려서 걸었을 때를 참고로 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야구장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지하철 역 또는 JR 선이 감싸고 있기 때문에 발품만 조금 팔아준다면 교통이 아주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 도쿄 메트로 긴자센(東京メトロ銀座線) 카이엔마에(外苑前) 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 도쿄 메트로 긴자센•한조몬센(東京メトロ銀座線・半蔵門線), 도영오에도센(都営大江戸線) 아오야마잇초메(青山一丁目) 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 JR 센타가야(千駄ケ谷) 역, 신아노마치(信濃町) 역 각각 도보로 15분
※ 도영오에도센(都営大江戸線) 코쿠리츠쿄기이조(国立競技場) 역 A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15분.
메이지 진구 구장을 가 보면 메이지 진구 구장 주변의 시설에 좀 더 눈이 갈 수 있다. 사실 마천루 즐비한 도쿄의 일부를 스포츠 레저 공간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기도 하다. 진구 구장 바로 옆에는제 2 야구장이 있으며 그 외 골프 연습장, 배팅 실내 연습장, 연식 야구장, 테니스 클럽 전용 코트 등이 있다. 여유가 닿는다면 여기저기 한 번 둘러 보는 것도 상당히 좋을 듯 싶습니다.
아마 요요기 공원과 함께 도쿄에서 몇 안 남은 녹지 공간 중 하나가 아닌가 판단하는데 조용하게 대학 시절에 만난 첫사랑(?)을 한 번 떠올리며 커피 한 잔 마셔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글쎄, 도쿄돔이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 같다면 메이지 진구 구장은 세상사 다 겪어 본 나이 많은 학교 선배님 같다고 해야 할까?
p.s: 1. 사진 질이 너무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직접 찍은 사진이 이게 다더군요.
2. 필자가 쓴 글은 '어디까지나' 남자들의 로망이지 실제 적용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삐질삐질 땀 흘려가며 걷는 것 좋아하는 여자 거의 없고 도쿄의 8~9월의 습도는 견디기 힘듭니다.
그리고 외국까지 와서 스포츠 보자는데 좋다는 여자 정 말 드뭅니다.
3. 이번에도 구장 스펙은 남기지 않았습니다. 스펙을 남기면 그냥 분위기가 좀 깰 것 같습니다.
4. 자료는 메이지 진구구장 홈페이지 또는 일본 위키피디아에서 참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