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에서 배운 스페인

무엇이든 자세히 알아갈수록 사랑하게 된다고.

by 테우리

까미노에서의 첫날은 아름다웠지만 험난했다.


산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는 도중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란 꽃 들판을 마주했는데,

아름답다...... 고 멍하니 있는 동안 길은 꽃 속으로 사라져버렸고, 나는 길을 잃어버렸다.


그렇게 적막한 꽃밭에서 어쩔 줄 몰랐는데 뒤편에 한 무리 무장군인들이 벼랑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국경 근처에서 훈련하는 것이었겠지만 남루한 옷차림에 난민 같아 보이는 동양인 한 명이 사진을 대담하게 찍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 싶었다.


부리나케 가장 가까운 도로로 내려와할 수 없이 도로를 따라 걸었다.


나중에 듣고 보니 그 지역에 산사태가 일어나 까미노 일부가 유실되었고 그래서 다른 순례자들도 거기서 다들 헤맸다고 한다.(지금은 고쳤기를!)




내가 정말 좋아했던 곳, 꿈에서도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들판



길을 잃어도 상관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6월의 피레네.







그 이후로 만난 첫 마을에서 까미노를 다시 찾았다.

산속 마을은, 우리나라로 치면 '리' 도 안 되는 몇 가구만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여기서도 길에 사람이 한두 명 정도뿐이고 순례자는 오로지 나 뿐...!


길도 한번 헤매고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감도 안 오고.

혼자 남의 동네에 와서 까미노랍시고 걷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중간 마을 깡쁘량, 까미노 표지판은 참 예쁘다. 읽을순 없지만.
조용한 Canfranc의 골목길, 걷는 사람들도 외지인 같아보였다


어차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걷는 것 밖엔 없어서

걷고 또 걸어서

이제 산들이 낮아지고 나무들이 울창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터널 위로 올라가 고개를 넘는 길에서 한숨 쉬자 하고 털썩 주저앉았는데,

어제저녁 버스를 함께 타고 왔던 그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쉬고 있었다.


고작 반나절을 걸은 것뿐인데도 이 적막한 까미노가 더욱 사람을 그리워하게 만든 건지 아니면 까미노에서 만나는 순례자들간의 묘한 동지애 때문인 건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대화를 했다.


Alejandro(알레한드로)라고 소개한 할아버지는 영 심심했던 모양인지 나랑 만난 이후로 계속 나와 같은 속도로 걸으면서 말을 붙였다.


까미노 베테랑 할아버지 Alejandro. 덕분에 즐거웠어요!


둘 다 같은 곳에서 길을 잃었었구나 하고

오면서 다른 순례자는 보질 못했다는 얘길 나누었다.


까미노는 정말 걷는 것 외에 다른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하루 종일 같이 걷게 되면 자연스레 - 마치 고등학생 때처럼 - 같이 얘기할 시간이 많아져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게 되기 마련이다.


나는 할아버지들의 대화를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다.

항상 그분들은 뭔가 들려주길 참 좋아하고

그 이야기는 항상 내가 겪은 것과는 다른 시간대의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알레한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걸었다.




알레한드로 할아버지는


까미노에서 만난 다른 할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은퇴하고 연금생활을 하면서 까미노를 걷는 것이 취미였다.

이미 메인 길인 까미노 프랑세스를 다 완주하고 남은 곁가지를 찾다가 온 게 아라고녜스라고 한다.


영어를 그다지 잘하는 건 아니었지만 서로 짧은 영어로 대화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눈 한쪽이 불편한 거 같아 보였고 팔다리가 가늘어지는 전형적인 할아버지 체구였지만 지팡이 하나 짚고 정말 잘 걸으시더라.


"그래서 은퇴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었어요?"



"나? 나는 선생님이었어. 역사 선생님."


"역사라면?"


"응, 국사. 스페인 역사"

"!!"




그렇게 해서 나는 이틀 동안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까미노에서 배우는 스페인 역사


사실 사람마다 성격에 따라 여행 가기 전에 그 나라에 대한 공부부터 하시는 분들이 있곤 하는데

나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가서 부딪히면서 배우지 뭐~ 하는 천하태평 주의였다.



게다가 유럽이 처음도 아니었고 지난번 서유럽(프랑스, 독일 등)을 다녀왔을 땐 전체적으로 '음 유럽이란 이렇군' 하고 인상을 받은 터라 스페인도 '여기도 유럽이군' 하는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래서 알 할아버지가 "이번 주에는 국왕 즉위식이 있고~" 라 했을 때, 엥? 스페인에 국왕이 있다고?

하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간 2014년 6월 세 번째 주에 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전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로부터 왕위를 양도받았다.

국내 TV에도 나옴... 아마 한국에서 봤더라면 해외토픽이구나 이러고 넘어갔을 듯...(출처: YTN)


유럽, 왕 하면 떠오르는 게 영국 여왕밖에 없어서 스페인도 왕실에 대해 좋게 여기는가 싶어 무슨 축제라도 열리나? 물어봤더니 딱 잘라 말하는 할아버지.


"별로 우린 관심 없어. 그보다 올해 까딸루냐 독립 투표가 중요하지"


그랬다. 알 할아버지는 까딸랸이었던 것이다.


초등학생 때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 바스크 족의 독립 염원에 대해 읽은 게 가까스로 뇌리에 떠올랐다. 하지만 까딸루냐는 음..?


카탈루냐라고도 번역되는 스페인 동북부 지역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하며, 그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를 카탈란-실제 발음은 까딸랸 -이라고 부르는데,


이 사람들 자부심이 어마어마하다...!

그 이후로 만난 모든 까딸랸들은 '나 스페인 사람 아니다. 까딸랸이다.' 반복 강조...


Catalunya 상징 깃발, 이거 들고 사진 찍는 까딸랸들을 봤음...(출처: http://spanishnewstoday.com/)


아니, 말도 다르다고 우기는데 내가 보기엔 서울말이랑 부산말/제주말 차이 같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거리의 표지판들이 스페인어, 까딸랸 두 가지로 따로 쓰여있는 걸 보니 다름을 강조하는 느낌이었다.


우리도 지역색이 강한 편인데 여기 사람들은 아예 분리독립을 원하는 걸 보고 내가 스페인에 아는 게 참 없었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은 카탈루냐로 검색을 해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59228

http://www.hankookilbo.com/v/376dac7f36f74bc6b118cb800438012e



풍경은 점차 낮은 산들과 초록빛 들판으로 바뀌어 가고있었다.


알레한드로 할아버지는 스페인에서 교사생활이 자기 때는 괜찮았는데 요즘 애들은 너무 말도 안 듣고 교사 월급도 적어져서 교사는 인기 없는 직업이라고 했다.


교사 월급 추이에 대해 듣다가 70년대에 스페인이 독재 정치하에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엥????


이것도 처음 들었다.


그렇다 나는 세계사에 무지했다.... 아니,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근대사에서는 문외한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 시기에 독재 정치하에 있었는데요! 하니까 할아버지도 신기해했다.

스페인은 유럽 국가라서 독재가 있었을 거라 생각도 못했던 게 우스운 생각이었다. 유럽 국가도 다 각자의 역사가 있는 것이고 정치에 대한 불신에 대해 듣다 보면 스페인은 오히려 우리나라와 더 비슷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스페인 근대사가 궁금한 사람들도 스스로 검색을 해보자.

https://www.google.com/culturalinstitute/exhibit/%EC%8A%A4%ED%8E%98%EC%9D%B8-%EB%82%B4%EC%A0%84/QRWI5SN-?hl=ko&position=25%2C32

:스페인 내전을 요약해놓은 구글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247320.html

: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랑 안 비슷한 것으로.......

https://ko.wikipedia.org/wiki/%ED%94%84%EB%9E%80%EC%8B%9C%EC%8A%A4%EC%BD%94_%ED%94%84%EB%9E%9 1%EC%BD%94



혹시 나만 몰랐던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빌라누아(Villanua)의 아이들, 처음으로 본 동네주민들, 까미노는 대략 시에스타 쯤에 끝내기 때문에 아직 낮이다.



지붕들 너머로 보이는 피레네, 아직 산악지방이라 건물들이 투박하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우리는 Villanua(빌라누아)에 도착했다. 나의 원래 목적지는 Jaca였으나 이미 날도 늦었고 할아버지도 여기서 저녁을 먹자고 하셔서 흔쾌히 승락했다.


북부 산악지역은 오후만 되면 구름이 산에 걸려 비가 오고 오전에는 말끔히 개인 다고 알려준 것도 알 할아버지다. 첫 마을의 알베르게도 할아버지 덕에 쉽게 찾고 각자 오후에 쉬고 일찍 잠든 뒤 아침 일~찍 출발했다.








까미노에서 배우는 스페인어


까미노 아라고녜스 둘째 날



첫날에는 하루 종일 아무 말없이 낯선 곳에서 걷는 느낌이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동행자를 얻었다. 그 이후로도 뚱뚱한 프랑스 사람 한 명이 우리가 길에 앉아 쉬는 동안 스쳐 지나가며 인사한 것 외에는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사진을 찍어대느라 좀 뒤에 쳐지다가 빠른 걸음으로 따라잡고, 할아버지는 묵묵히 앞을 향해 걸었다.

중간중간 할아버지는 나에게 뭔가 가르쳐 주고 싶어 했는데 (교사 본능)


처음 가르쳐준 게 스페인어로 숫자 세는 법이다.

Uno Dos Tres~


나는 스페인어는 배우고 싶긴 하다~ 하고 살면서 몇 번 생각만 해봤을 뿐 배워야지 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영어도 잘하는 편은 아니고 중고등학교 때 제일 싫어하던 게 단어 외우기였다.

하지만 여기는 까미노, 달리할 것도 없고 잘하든 못하든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스페인의 길바닥이다.



10 까지 배우고 난 뒤에는 식사 메뉴와 점심/저녁 이란 단어를 배웠다.

인사말도 배우고

Buenos Dias~

Buenas Noches~

Gracias~~

De nada~


내가 생존 스페인어를 대강 깨우친 듯하자 이번에는 길을 걸으며 보이는 것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려주시기 시작했다.


자, 저건 '노란 꽃' flora amarilla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건 '해' el sol

해는 노랗지? 그러니까 el sol amarillo


물을 마실 때는 물, agua,

걷다가 마주친 들판의 말을 보고는 caballo,

심지어 길가에 서있는 나무 아래서 갑자기, 아 이건 루이 세뇨르야! ruiseñor! 하면서 '루이 씨'(세뇨르가 Mr랑 같은 거니까)라는 이름의 새까지 알려주셨다. 영어나 한국어로는 뭔지 전혀 모르겠음.......

(진정한 교사 본능)


직찍 루이세뇨르. 특이하고 이쁘게 울어서 바로 구별이 가능했다.


중간에 쉬기는 잘 쉬었다, 빵pan, 물agua, 커피cafe


요 앞에서 먹으면서 쉴 수 있는 순례자 카페(?) 쉼터에서 간단한 간식타임



한국에서 책상에 앉아서 들었으면 사실 건성으로 들었을 이 수업들이

스페인 사람이랑 스페인을 걸으면서 배우게 되니 완전히 다르게 와 닿았다.



프랑코 독재기간 동안 마을의 주요 골목 이름을 관련 장군 이름으로 붙여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걸 보는 것과

방금 배운 스페인어로 가게에서 점심 샌드위치 메뉴가 어디 있는지 찾아내는 것

노란 꽃들과 파란 하늘 그리고 태양이 자동 반복 학습이 되어 나중에는 내가 먼저 여기 노란 꽃이 또 나왔다고 스페인어로 말을 걸 수 있게 되는 것



마치 새로 태어난 아기가 주변의 모든 것을 처음 보고 익히는 그런 기분으로 살 수 있었다

(게다가 까미노의 모든 할아버지들은 실제로 나를 애기 취급했다...애기 맞지 뭐)


그렇게 배운 단어들은 신기하게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같이 보았던 꽃들과 새들, 하늘, 길 모든 것들이 다 기억나고 그들의 스페인어 이름이 분명하게 기억난다.


할아버지가 준 사과랑 견과류, 스페인어 메모, 노란 사과는 una manzana amarilla!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을 거쳐 두 번째 날에 묵을 Jaca(하까) 에 도착했다.

마을 중앙부에는 고성이 있었는데 해자가 깊게 파여있고 예전엔 물이 차있었을 그 공간에 사슴을 풀어놓아 관광지로 꾸며놓았다.


알 할아버지의 역사 수업은 이어졌고 언어 수업은 이제 문법 단계(여성형, 남성형, 복수형 일 때의 동사 변형.....)에 이르렀다.



나는 배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긴 했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처음 내가 계획한 바에 따르면 그날의 도착지는 Jaca가 아니라 Arrés 였어야 했다!!!

하까는 원래 내가 첫번째날 완주했어야 하는 거리였는데 나보다 두배로 천천히 걷기로 계획한 할아버지 페이스에 따라 가다 보니 엄청나게 늦춰진 셈이었다...


온갖 설명으로 화제 전환을 하려는 할아버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

할아버지는 사실 무릎이 안 좋아서 하루에 많이 걸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레스 까지 가기는 무리고 중간 도시인 하까에 묵는 게 자신의 원래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6일 안에 꼭 이 까미노를 완주하고 싶었는걸!!!... 중도 귀국하게 되면 나머지 길은 버스를 타야 한다니, 그건 너무 싫었다.


알 할아버지의 스피드로면 내 귀국 날짜 전에 최종 목적지인 팜플로나-Pamplona-로 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게다가 하까의 알베르게부터는 순례자들이 훨씬 많아졌다. 이제는 다 합쳐서 10명 남짓 한 것 같고 몇 자전거 라이더 할아버지들과 - 이 길은 온통 할아버지들이다 -대화도 나누었다.


하까는 처음 본 큰 도시(?)였고, 이제 산악 지역은 끝났다.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는 혼자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학생을 잃은) 알 할아버지와 다음 날부터 따로 걷기로 했다.


하루 뒤늦어진 경로를 따라잡으려면 다음부터 죽자 사자 걸어야만 했다. 게다가 아레스 다음 알베르게 마을은 또 너무 멀어서 아레스를 지나쳐 버리면 아마 다음 날은 길에서 자야 할 판이었다.

나는 약간 긴장한 채로 두 번째 날을 마무리했다.

알 할아버지의 까미노 책자, 엄청 자세함. 스페인어임. 아레스는 하까로부터 25.7km......!



그래도 머물길 잘했다 싶은 아름다운 하까(Jaca). 사진 오른편이 하까의 대표적인 고성의 해자.




그 후, 귀국한 뒤 할아버지에게서 이메일이 한 통 왔다.

할아버지는 나름대로의 까미노를 잘 마무리하고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왔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거기서 매일 산책을 하고 뜨거운 물로 샤워한 뒤에는 반드시 찬물로 마무리를 하고 가끔은 아들 집에 놀러 가서 손주들을 본다고 했다.



나는 귀국하자마자 먼 나라 이웃나라 에스파냐 편을 사 읽었다. 왠지 내가 잘 몰랐다 싶었더니 가장 최근에 나온 거였다. 그리고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찾아 읽었다. 까딸랸은 아직 독립하지 못했다.


버킷리스트에 스페인어 배우기를 추가했다. 나는 이제 스페인어가 참 좋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관광지가 아닌 실제의 스페인을 알려주고 느끼게 해 준 알레한드로 할아버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더 알게 될수록 더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내가 같이 걸었던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이고, 그들의 문화는 더 이상 나에게 남의 것이 아니라

내 친구의 것, 내가 아는 사람들의 것이 되었다.




까미노 아라고녜스 1일

: Somport(쏭뽀흐) -> Villanua(빌라누아)


까미노 아라고녜스 2일

: Villanua(빌라누아) -> Jaca(하까)


ps. 실제로 아라곤 길을 가실 분이라면 하루에 쏭뽀흐에서 하까 까지 가는 건 조금 비추한다. 생각보다 여정이 길어졌지만 빌라누아에서 묵는 건 좋은 기회였다. 산길에 길을 잃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평지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게다가 나는 평균 20여 km 정도 걷는게 충분했는데 30km를 첫날 완주하기는 조금 촉박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 듯하다. 조금 여유 있는 까미노를 원한다면 빌라누아에서 쉬는 걸 추천. 나는 성인 20-30대 남성인데 엄청나게 빠르게 걷고 새벽부터 걸어서 오후까지 가능한 풀파워다 하면 한번에 가는걸 추천....ㅎ




까미노 세 번째 날, 나는 홀로 아레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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