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이불
동시집 - 눈사람
by
김기린
Jan 5. 2023
<솜이불>
장롱 속 솜이불은
늘 배부르다
나만 듣고 싶던 옛날이야기
하나 둘
주워듣고
저렇게 무거워진 거다
거위털 이불
오리털 이불
좋은 거 많다지만
오래전, 옛날이야기
그리운 날엔
솜이불 덮고 눈 감는다
이불
뒤집어쓰고
훌쩍거리던 첫사랑도
몸살을 앓던 내 이야기도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솜이불이 하나씩
꺼내 놓는다
사각거리며 하나씩
꺼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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