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동시집 - 눈사람

by 김기린

<껍질>



껍질이 있다면 어떨까?


공부하란

엄마 잔소리

학교에서

속상한 일 있을 때


이불 뒤집어쓰기 대신

껍질 속으로 쏘옥 들어가


머리를 쇼쇼쇽

팔다리를 샤샤샥

잽싸게 숨기고는


아무도 모르게

쉿!

촛불을 켤 수는 없지만


누가 찾아도

기분이

싹!

풀릴 때까지 있다가


엄마가 몇 번이나

찾으러 오면 그때

짠!

하고 나타날 거야


거북이 등처럼

너무 딱딱하면 안 돼


장난치다 뒤집히면

큰일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