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라고 부르지 마라

parody 시

by 김기린

<아저씨라고 부르지 마라>*


아저씨라고 부르지 마라

아직은 꽃을 사랑한다

큰 슬픔에는 의연하지만

마음으로 울 수 있는 따스한 가슴으로 살고 싶다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면

붉은 노을에 기대어 한 줄 시를 쓰는 시인

첫사랑의 추억을 기억하는

낭만적인 남자이고 싶다


아저씨라고 부르지 마라

짙은 향수 뿌리지 않아도

땀 내음 속 삶의 향기가 나는

세월을 달관한 남자라고 불러 다오

가끔은 친구와 술 한잔을 위해

귀가가 늦어지는 나이지만

꽃가게를 지날 때면 아내를 위해

안개꽃 한 다발을 선물하는 로맨틱한 남자이고 싶다


아직은

싱그런 청춘을 보면

가슴이 설레는 나이

역사의 한 페이지 그 주인공은 아니지만

불의를 보면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정의의 두 눈과 넓은 가슴을 가진 나이

이제는 아저씨라고 부르지 마라

사랑하고 싶은

남자라고 불러 주면 좋겠다



* 관허 스님의 '아줌마라고 부르지 마라'를 패러디했습니다.



사진: Pixabay(S. Hermann / F. Richter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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