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생각

동시집 - 반달눈

by 김기린

<할머니 생각>


할머니는

눈이 어둡다며

바늘에 실 꿰 달라했지요

그 쉬운 걸 말이에요

그럴 때면

머리를 쓰담쓰담 하시며

우리 강아지, 강아지 하셨지요


그 해 겨울 저녁

밥을 두 그릇이나 드시곤

깊은 잠에 빠지시더니

할머니는 깨어나지 않았어요

나는 가만

옆에 누워서

할머니를 불러 보았지요

그걸 몰라줘 눈물이 났던 거예요


할머니

하늘나라에선

누가 바늘에 실 꿰어 주나요?

아빠가 재봉틀이라도 사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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