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리, 날다>
하늘을 날고 싶던 꿈
그해 겨울이 되고서야
이룰 수 있었어
밥풀로
꼬리를 길게 이어 붙여주며
오늘은 저 뒷동산까지 가자고 했지
집 밖 하늘은 여전히 낯설어
뒤뚱거리며 널 따라갈 때
때마침 불어준 바람
하늘 높이 나를 땐
네 마음도 하늘에 있었겠지
떨리던 그 손끝을 난 기억해
산너머 바다가 궁금했지만
그만 돌아오라던 네 손길
그런 팽팽한 긴장감이 싫었던거야
- 툭,
작별인사로 손을 흔들 때
눈물 글썽이던 넌, 아득히 멀어져 갔지
사실 난,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어
또다시
답답한 집안에 갇혀
쩨쩨하게 살기는 정말 싫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