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리, 날다

동시집 - 반달눈

by 김기린

<가오리, 날다>



하늘을 날고 싶던 꿈

그해 겨울이 되고서야

이룰 수 있었어


밥풀로

꼬리를 길게 이어 붙여주며

오늘은 저 뒷동산까지 가자고 했지


집 밖 하늘은 여전히 낯설어

뒤뚱거리며 널 따라갈 때

때마침 불어준 바람


하늘 높이 나를 땐

네 마음도 하늘에 있었겠지

떨리던 그 손끝을 난 기억해


산너머 바다가 궁금했지만

그만 돌아오라던 손길

그런 팽팽한 긴장감이 싫었던거야


- ,

작별인사로 손을 흔들 때

눈물 글썽이던 넌, 아득히 멀어져 갔지


사실 난,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어


또다시

답답한 집안에 갇혀

쩨쩨하게 살기는 정말 싫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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