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날의 기록 <캘거리의 새벽>
새벽의 어둠 속,
미세한 인기척이 창 밖과 안의 경계를 가르며
내 귓가를 어루만진다.
뒷마당,
제법 울창해진 나무 한 그루 속에서
나뭇잎 사이사이를 흔들며
흩어지는 울림
침대 옆, 선반 언저리로
자연스레 손을 뻗어 시간을 확인한다.
4 시를 1분 남긴 순간이었다.
다시 눈을 감고 그들의 대화 소리를 한 동안 엿들었다.
여명, 그 고요한 공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나지막한 노랫소리
그러나 새 하루를 단장하기에 부족함이 없던 어우러짐.
매일 아침 하나님께 드려지는 듯한 첫 예물처럼
아마, 아버지께서 첫 피조물로
새*부터 만드신 까닭에 대한 비밀이
여기에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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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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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동물들의 천국인 이곳이 나는 참 좋다.
자명종이 따로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들의 때에 맞추어 귀띔해 주는 소리가
제법 도움이 된다.
물론, 계절이란 시간을 따라
여름 까진 나보다 일찍 일어나던 새들이
가을 겨울엔 늦잠이라도 자는 듯
그들의 시간 또한 느려진다.
그래, 너희들도 잠시 쉬어야지.
그래도 이른 아침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