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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핏짜 Dec 03. 2019

겨울 눈 산행, 러셀, 스패츠 그리고 선글라스

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제가 처음 산행을 시작할 때에는 겨울 산행을 '절대로'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이젠, 스패츠, 보온 자켓, 보온 장갑, 보온병 등등 준비해야 할 것도 너무 많았고(아무것도 없으니 다 구입해야 하죠. 그리고 뭐가 좋은지도 모르고...) 춥고 미끄럽고 위험한데 산은 무슨 산이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저 영남알프스, 금정산 등 가까운 곳에 눈 좀 자주, 많이 왔으면~ 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부산 금정산입니다.(정상석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금 오래된 사진입니다. 2016년 1월 30일이네요.)


아주 대단하죠~


그러나 저런 장관은 부산에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정도의 장관을 부산에서 직접 본 분들은 얼마되지 않을 겁니다. 아마 부산에서 산행 좀 다녔다고 하는 분들도 사진을 직접 보지 않으며 믿지 않으실겁니다.


작년(2018년) 3월 8일 남쪽 지방에 대단한 눈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9일 영남알프스 영축산으로 갔었습니다.

엘사의 겨울 왕국 부럽지 않았습니다.


이러니 눈이 오면 산에 가고싶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다음 날(10일) 대구로 올라갔습니다.

대구 팔공산 눈도 좀 밟아 봐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푹푹 빠집니다.


전날 영축산에서 눈 산행을 할 때에는 이정도가 아니었는데 밟는대로 푹푹 들어갑니다.

이렇게 발이 푹푹 빠지니 예상치 않게 눈길을 헤쳐나가는 러셀을 해야 합니다.(러셀은 제설차를 고안한 미국인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사실 러셀은 정말 신나는 일입니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아 밟는대로 푹푹 꺼지는 눈속을 헤쳐나가는 재미는 정말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데...


힘들죠.

저렇게 발자국만 남기고 걸을 수 있기엔 너무 무겁...


이날 혼자 산행을 했는데 산행하는 동안 만난 사람도 거의 없어 파계사, 파계능선 거진 6km를 홀로 헤쳐나가는 동안 힘들어서... 계획은 갓바위로 내려오는 거였습니다만 결국 동학사로 하산했습니다.

이렇게 위험 구간에서 정체 될 때 한 번씩...아마 총 서너 팀 만났던 것 같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는 스패츠를 안가지고 갔습니다.(사진은 방수되는 오버트라우져)


그러니 몇 시간을 눈속에 발을 넣고 다니니 바지가 안 젖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눈 산행이라고 스패츠가 항상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이날처럼 이렇게 러셀을 하는 경우는 사실 드문 경우입니다. 전날 영축산 산행에서도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뭐 어쨌건 바지도 젖고 생각보다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서 아까 말씀드린대로 계획보다 일찍 하산하였습니다.


아...눈 산행하실 때 스패츠 잘 준비하세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날 날씨가 너무너무 맑았습니다.

아주 새파란 하늘에 구름도 거의 없어 태양이 그야말로 작렬하는...ㅠㅠ


그러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힌트는 제가 안경을 낀다는 거죠.


뭘까요?


햇빛이 눈에 반사되어 눈을 계속 때립니다.


그러니 어느 순간부터 눈이 멍멍한 느낌이 듭니다. 젠장...


눈 산행 가신다면 선글라스나 고글 꼭 준비하세요!

눈 소식을 들으니 괜히 마음이 들떠 포스팅 해 봅니다.


여러분들도 올해 정말정말 즐거운 눈 산행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좀전에 드린 말씀 외에 겨울 산행은 더욱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아래 포스팅도 꼭 참고하셔서 준비 철저히 하시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준비해야 할 것

https://band.us/page/75200964/post/112

겨울 산행을 위한 또 하나의 레이어링 시스템

https://band.us/page/75200964/post/87

겨울 등산 필수품 아이젠 구입 바이블

https://band.us/page/75200964/post/90

등산지 산행 전 날씨 확인하는 법, 기상 정보 보는 법

https://band.us/page/75200964/post/91

등산할 때 가장 중요한 것

https://band.us/page/75200964/post/11

그리고


이번 주에 부산에서 올해 마지막 공개산행과 공개강좌가 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https://band.us/page/75200964/post/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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