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리산 성중종주를 하기로 했었습니다.
한동안 오랜만에 찾을 지리 생각에 많이 설레였습니다.
비 소식에 취소해야 할지 진행해야 할지를 고민하던 중 주최측에서 안전을 위해 지리 성중종주를 취소하고 소백산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기대했던 지리가 아닌지라 저는 산행을 취소했습니다.
지금 창 밖에 내리는 비 소리에 빗속의 지리를 걷는 제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한편으론 낭만적이고 운치있는 세피아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한편으론 추위와 바람 속에서 빗물이 눈을 가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산길을 희미한 헤드랜턴에 의지하며 29, 36을 되뇌이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결단을 내려준 주최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