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착하다는 말, 배려심이 깊다는 말, 남들을 잘 도와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로를 결정할 때도 사회적 약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고위 공무원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었다.
20년도에 고시촌에서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봉사활동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할만한 봉사도 찾아보고 메일도 드려보고 했었는데, 수험생활 일정과의 조율도 어려웠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많은 봉사활동들도 사라졌다. 나도 자연스레 수험생활에 몰두하게 되면서 봉사활동은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렇게 고시촌에서의 몇 년 여의 수험생활을 마치고(결과는 좋지 않았다) 다시 학교로 복학을 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중에 약간은 충동적으로 다시 봉사활동을 찾아봤다. 오랜 기간 준비했던 시험에서 떨어지고 비교적 많은 나이에 학교를 다니다 보니 무료했었는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되고 사회적 약자들을 돕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실상 제대로 된 봉사를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도 나를 움직였다.
내가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들을 찾아봤다. 차가 없다 보니 너무 거리가 있는 곳은 오가는 시간을 고려할 때 어려울 것 같았고, 뭔가 끌리는 봉사활동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둘러보던 중, 밑반찬 배달봉사가 눈에 들어왔다. 이것도 차가 필요하긴 했지만 센터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고,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유차량 서비스 멤버십에도 가입되어 있어 비교적 싼 가격에 차를 빌릴 수 있다는 것도 한 몫했고, 배달하면서 운전연습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 청소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직은 살짝 망설여지는 봉사도 아닌 그 중간 어디에 내 마음이 가는 활동이었다.
그렇게 센터에 메일을 보냈고, 봉사활동이 가능할지 약간의 설렘을 안고 답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