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마무리하면서)

by 이야기하는 늑대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길지 않은 삶 속에서 몇몇 실수와 실패들을 담아 봤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실수와 실패들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삶 속에 실수와 실패 등을 없애거나 줄이자는 의도로 글을 쓴 점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언제나 항상 성공담만 보면서 자라온 것 같다. 아주 대표적인 성공담이 모든 아이들의 집에 가면 책장 한가운데를 가득가득 채우고 있는 위인전이다. 나도 읽어 봤고 요즘 아이들도 읽고 있다. 내가 위인전을 읽었던 당시와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비교적 최근 인물들 그리고 살아있는 인물들도 위인전에서 다룬다는 정도다.



분명히 배울 점이 많다. 그런데 가만히 읽어 보면 위인전은 장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장르(?)를 위인전이 아니라 영웅전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다. 슈퍼맨이나 토르처럼 정말 경천동지 할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슈퍼 파워’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거의 그에 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온갖 역경과 고난을 타고난 천재성 등에 더해 일반인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노력과 의지로 결국 모든 걸 이뤄내서 최고가 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같은 인간인데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고가 됐기에 배울 점이 있다고 해서 뒤에 오는 사람들이 보고 배우라고 위인전이란 이름 혹은 자서전이란 이름으로 최고의 성공담을 펼쳐 내 보인다.



물론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평범한 내가 그들이 될 수는 없어도 그들이 겪은 과정 속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고 내 삶에 적용해볼 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 그런데 괴리도 존재한다. 과연 저게 가능한 일인가? 저 사람들은 실수나 실패도 안 하나? 물론 위인전이나 자서전 등에서 실수나 실패담도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들이 겪은 많은 역경과 고난 속에 많은 실수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실수를 이겨내야 하는 치워 버려야 하는 그저 성공을 향해 가는 걸림돌 정도로만 치부하는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실수도 사람을 만들어 가는 하나의 과정이고 자양분일 텐데 왜 꼭 치워 버려야 되는 것처럼 표현을 할까? 사람들이 흔히 쓰는 이제 거의 관용 어구처럼 쓰는 표현이 하나 있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였다.’라는 표현인데 이 표현을 내 삶에 적용해 보면 나를 키운 건 분명하고도 확실히 팔 할이 실수 혹은 실패였다. 내 삶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런 과정과 경험을 어떻게 외면하고 무시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를 이룬 상당 부분의 경험, 그게 실수나 실패라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고등학교 시절까지를 1부로 마무리하게 됐다. 아직은 미성숙한 미성년자로서 또는 학생으로서 소소한 귀여운 실수들을 다뤄 봤다. 이어 2부는 대학교 시절부터 지금 40대까지 더 실수다운 실수, 실패다운 실패(?)를 다뤄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