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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Mar 10. 2023

비전보드

 비전 vision : 내다보이는 미래의 상황


 와우! 역시 가끔 사전을 찾아보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전의 뜻을 몰라 찾아본 건 아니다. 그저 글을 쓰기 위한 하나의 소스로서 담아 갈 남다른 무언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찾아봤다.



 잘 찾아본 거 같다. ‘내다보이는~’이 부분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거 같다. 내다본다는 표현은 창이나 문을 통해 밖을 볼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벽이 됐건 뭐건 간에 어떠한 경계를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을 생각해 보자. 문이나 창문을 열고 보지 않으면 밖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창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다면 일부는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보려면 결국엔 열고 밖으로 나가야 된다.



 문을 열고 나가면 밖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문을 열어 내다보고 확인을 하건 그렇지 않건 밖에 있는 무언가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벽 등의 경계에 가려 직접적으로 보지 못할 뿐이다. 그 밖을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쩌면 운명론적으로 이미 밖에 존재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그저 문을 열고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다시 말해 밝은 미래건 그렇지 못하건 이미 밖에 나의 미래가 정해져 있듯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렇다고 해 보자. 더불어 문을 열기 전까지는 어차피 확인할 길도 없으니 내 마음대로 원하는 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내 머릿속에 담아낼 미래를 마음대로 그려 보는 것이 결국 ‘비전’이 아닌가 한다.



 차를 생각해 보자. 멋들어진 스포츠카를 끌어 보고 싶다. 브랜드만 들어도 알만한 부앙부앙하는 스포츠카를 끌고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혼자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와 함께 가족이 여행을 하는데 특화된 패밀리카도 한 대 더 있으면 좋겠다. 짐도 여유 있게 실을 수 있는 대형 SUV가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난 차량 두 대를 갖고 있다.


 집은 어떤가. 난 개인적으로 내 집이 아닌 춥고 더운 주택에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세 들어 살아왔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좋다. 그럼에도 보다 나중엔 아파트보다 더 여유 있고 넓은 지하 1층에 지상 2층짜리 주택에 살고 있다. 대형견을 키울 수 있을 정도로 마당도 넓다.


 돈, 경제적 자유는 이미 이루었다. 앞에 이야기한 것과 같은 차와 집 정도를 가지고 있다면 분명히 경제적 자유를 이뤘을 것이다. 아니 이뤘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자고 일어나 쓰고 싶을 때 글 쓰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다니고 싶을 때 여행을 다니는 그런 경제적 자유 말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뤄진 모습이다. 문을 열고 내다보니 그렇게 결정지어져 있다. 문은 열어 봤으니 열고 나가 직접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두 여자. 사실 나의 가장 확실한 현재이며 또한 명확한 비전이기도 하다. 이만한 비전이 또 있을까 싶다. 이 두 여자가 아니었으면 애초에 삶을 적당히 포기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비전 그러니까 내다보이는 미래의 상황이라는 뜻을 생각하면서 이미 정해져 있다 혹은 결정돼 있다 그러니 내가 확인만 하면 된다. 그리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혼재하다 보니 글의 시제와 소유에 대한 표현이 중구난방 맥락 없이 왔다 갔다 한 부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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