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로팟,

by 이야기하는 늑대

https://groro.co.kr/story/5434



[무궁화 행진곡]

무궁 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너도나도 모두 무궁화가 되어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레

서로 손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은 무궁화다.

-멜론 참고


익히 알고 있듯이 무궁화는 끝없이 핀다고 해서 무궁화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끝없이 필 수는 없을 것이고 그만큼 꽃이 잘 피는 생태를 빗대어 표현한 것일 거다. 찾아보니 7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새 꽃이 줄기차게 핀다고 한다. 가히 무궁화라는 이름을 붙일 법하다. 그럼 어제 핀 꽃은 오늘 져 떨어지고 그야말로 새 꽃이 피는 건가?



키우고 있는 임파첸스의 첫 보라색 꽃이 졌다. 져서 떨어졌다. 떨어진 꽃을 바닥에 그냥 뒀다. 치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치워야 하는데 손이 가질 않는다. 아마도 조만간 떨어진 꽃잎을 들어 올려 화분에 그대로 넣어 줄 거 같다. 온 곳으로 돌아가는 게 맞을 거 같아서다. 그 와중에 이어 핀 흰색 꽃이 두 송이가 됐다.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녀석이 선홍색 꽃을 마저 피웠다. 기대가 됐다. 남아 있는 아직 꽃을 전혀 피우지 못한 화분마저 꽃을 피우려는지...

KakaoTalk_20230907_090649157_01.jpg


무궁화처럼 100일 간 매일 새 꽃을 피울 수는 없어도 남아 있는 하나의 화분이 무궁화를 조금이나마 닮아 마저 꽃을 피우길 바라는 마음에 가끔 흥얼거리는 무궁화 노래의 가사를, 산책을 나가면 동네 어귀에 피어 있는 무궁화를 생각하며 키우는 녀석을 응원해 본다.

KakaoTalk_20230907_090649157_03.jpg



[봉선화 연정]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가슴깊이 물들이고

수줍은 너의 고백에

내 가슴이 뜨거워

터지는 화산처럼

막을 수 없는 봉선화 연정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이상 참지 못할 외로움에

젖은 가슴 태우네

울면서 혼자 울면서

사랑한다 말해도

무정한 너는 너는

알지 못하네 봉선화 연정

봉선화 연정

-멜론 참고


좋아하는 트로트다. 어릴 적에 할머니 따라 배운 트로트 중에 하나다. 그래서일까 내 몸엔 트로트의 가락과 흥이 흐른다. 요즘엔 칠순이나 돼야 겨우 잔치를 하는데, 그마저도 가족들끼리 식사 한 끼 거하게 하는 게 전부인데 여하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잔치에 가서 신명 나게 트로트 한 곡 뽑아 재끼는 동네 가수가 돼 보려 한다.



키우고 있는 녀석의 이름이 정확하게 ‘임파첸스 데즐러’다. 처음에 그로로팟 키트를 받아 키우면서 뭐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생소한 녀석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봉선화다. 혹은 봉숭아라고도 불린다. 맞다. 어릴 때 많이 들였던 봉숭아물의 그 봉숭아다. 물론 세부적인 종의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 크게 보면 그놈이 그놈이다.

KakaoTalk_20230907_090649157_02.jpg


더 찾아보니 임파첸스의 뜻이 ‘참을 수 없는’이라고 나와 있다. 왜 그런 학명을 붙였는지 알 거 같다. 봉선화 연정 노래 가사에도 나온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이상 참지 못할!...’ 노래를 지은 양반들은 학명의 뜻을 알았거나 관찰력에 의한 표현이 좋았거나 둘 중 하나일 게다. 어느 쪽이든 정확한 표현을 가사에 담아냈다. 어디든 흔하게 핀 봉선화의 씨를 담고 있는 ‘씨방(?)’,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무르익은 씨방을 건드리면 참지 못하고 뒤집어지면서 씨를 퍼트린다.

KakaoTalk_20230907_090649157_0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