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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행진곡]
무궁 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너도나도 모두 무궁화가 되어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레
서로 손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은 무궁화다.
-멜론 참고
익히 알고 있듯이 무궁화는 끝없이 핀다고 해서 무궁화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끝없이 필 수는 없을 것이고 그만큼 꽃이 잘 피는 생태를 빗대어 표현한 것일 거다. 찾아보니 7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새 꽃이 줄기차게 핀다고 한다. 가히 무궁화라는 이름을 붙일 법하다. 그럼 어제 핀 꽃은 오늘 져 떨어지고 그야말로 새 꽃이 피는 건가?
키우고 있는 임파첸스의 첫 보라색 꽃이 졌다. 져서 떨어졌다. 떨어진 꽃을 바닥에 그냥 뒀다. 치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치워야 하는데 손이 가질 않는다. 아마도 조만간 떨어진 꽃잎을 들어 올려 화분에 그대로 넣어 줄 거 같다. 온 곳으로 돌아가는 게 맞을 거 같아서다. 그 와중에 이어 핀 흰색 꽃이 두 송이가 됐다.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녀석이 선홍색 꽃을 마저 피웠다. 기대가 됐다. 남아 있는 아직 꽃을 전혀 피우지 못한 화분마저 꽃을 피우려는지...
무궁화처럼 100일 간 매일 새 꽃을 피울 수는 없어도 남아 있는 하나의 화분이 무궁화를 조금이나마 닮아 마저 꽃을 피우길 바라는 마음에 가끔 흥얼거리는 무궁화 노래의 가사를, 산책을 나가면 동네 어귀에 피어 있는 무궁화를 생각하며 키우는 녀석을 응원해 본다.
[봉선화 연정]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가슴깊이 물들이고
수줍은 너의 고백에
내 가슴이 뜨거워
터지는 화산처럼
막을 수 없는 봉선화 연정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이상 참지 못할 외로움에
젖은 가슴 태우네
울면서 혼자 울면서
사랑한다 말해도
무정한 너는 너는
알지 못하네 봉선화 연정
봉선화 연정
-멜론 참고
좋아하는 트로트다. 어릴 적에 할머니 따라 배운 트로트 중에 하나다. 그래서일까 내 몸엔 트로트의 가락과 흥이 흐른다. 요즘엔 칠순이나 돼야 겨우 잔치를 하는데, 그마저도 가족들끼리 식사 한 끼 거하게 하는 게 전부인데 여하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잔치에 가서 신명 나게 트로트 한 곡 뽑아 재끼는 동네 가수가 돼 보려 한다.
키우고 있는 녀석의 이름이 정확하게 ‘임파첸스 데즐러’다. 처음에 그로로팟 키트를 받아 키우면서 뭐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생소한 녀석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봉선화다. 혹은 봉숭아라고도 불린다. 맞다. 어릴 때 많이 들였던 봉숭아물의 그 봉숭아다. 물론 세부적인 종의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 크게 보면 그놈이 그놈이다.
더 찾아보니 임파첸스의 뜻이 ‘참을 수 없는’이라고 나와 있다. 왜 그런 학명을 붙였는지 알 거 같다. 봉선화 연정 노래 가사에도 나온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이상 참지 못할!...’ 노래를 지은 양반들은 학명의 뜻을 알았거나 관찰력에 의한 표현이 좋았거나 둘 중 하나일 게다. 어느 쪽이든 정확한 표현을 가사에 담아냈다. 어디든 흔하게 핀 봉선화의 씨를 담고 있는 ‘씨방(?)’,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무르익은 씨방을 건드리면 참지 못하고 뒤집어지면서 씨를 퍼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