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로팟, AND

by 이야기하는 늑대

https://groro.co.kr/story/5246



END에서 이어 옵니다.



키트를 받아 살살 식물을 키우는 거 정도만 하고 식물 키우는 전자 제품은 팔아먹자 하고 마음이 거의 9할을 넘어갈 찰나에 황금 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는 느낌이 들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년이 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는 2년 하고 3개월 정도가 됐다. 그로로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건 이제 1년이 돼 가는 거 같다. 첫 글을 확인해 보면 정확하겠지만 작년 이맘때 그로로에 첫 글을 올렸던 거 같다. 돌아보니 그로로와 인연도 벌써 1년이다.



다른 글에도 몇 번 밝힌 적 있지만 여러 개의 글쓰기 플랫폼 중에 메인은 브런치였고 아직도 브런치다. 그리고 다른 플랫폼은 브런치에 우선 올린 글을 복사 붙이기 해서 옮기는 수준이다. 지금은 거의 손을 놓고 있지만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가 그렇고 또 다른 플랫폼인 투비와 헤드라잇에도 브런치에 올린 글을 순차적으로 옮기고 있다. 그로로도 마찬가지였다.



달라진 점은 지금 글을 써서 올리는 메인 플랫폼이 조금 헷갈리는 정도다. 헷갈리는 대상은 바로 브런치와 그로로다. 헷갈리는 이유는 인정의 정도인데 정확하게 수치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브런치에 비해 그로로에서 상대적으로 더 인정을 받고 있는 거 같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그로로팟이라고 하는 식물을 키우는 이벤트에 참여해서 최근에 더 그렇기도 하다.



인정 욕구에 목이 말랐는지 조금 더 인정을 해 주는 플랫폼에 마음이 더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식물 키우는 전자제품을 잘 활용해 보다 많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이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가다 보면 혹시 아는가? 그로로라는 플랫폼에서 정말 알아주는 작가 혹은 크리에이터, 식집사가 될지... 그렇다면 이 제품을 파는 건 어쩌면 당장 돈 10만 원에 눈이 멀어 그런 가능성을 팔아 버리는 격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화가 스쳐 간 거 같다.



그럼에도 아직 다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집이 그렇게 넓지도 않은데 베란다 한편이 지금도 1기에 참여하면서 키우고 있는 녀석들도 은근히 복잡하다. 새로 온 라벤더는 어디에 키워야 되며 식물 키우는 전자 제품 코드는 어디에 꽂아야지 하는 아주 소소한 걱정이 마음과 발목을 잡고 있는 지경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1기 경험에 의하면 새로 온 키트엔 분명 라벤더 씨앗이 10개 정도 있을 건데 세 팀(?)으로 갈라서 한 팀은 지피펠렛에 올리고 또 한 팀은 바로 화분에 심고 마지막은 식물 키우는 전자 제품을 이용해 볼까 하는 구상도 해 본다.

KakaoTalk_20230829_151227249.jpg


모르긴 몰라도 부담과 걱정을 안고 구상 그대로 실천하면서 글을 쓰게 되면 그로로가 글쓰기 메인 플랫폼이 되진 않아도 브런치와 명확하게 동등한 위치에 오를 거 같긴 하다. 아직은 덜 알려진 그리고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다소 특화된 플랫폼이라 그 발전 가능성이 어떨지 가늠이 되진 않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혹시 이러다 발전해 가는 그로로의 알아주는 크리에이터가 되다 못해 나중에 전문 식집사가 돼 꽃집을 할지...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꽃집의 이름은 이미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다. ‘그로로와 함께 하는 이야기하는 늑대가 꽃을 판데요! 미쳤나 봐!’



과연 그런 날이 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식물 키우는 전자 제품을 팔지는 않을 거 같다. 앞에서 구상한 대로 실천에 옮길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새로 온 라벤더를 키우다 보면 활용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거 같다. 다만, 라벤더를 키우는 2기에 참여 대상자가 된 건 아니라서 키우는 일련의 과정을 글로 써 올리는 적극성이 다소 둔화되는 건 어쩔 수 없을 거 같다.



그로로와 인연을 맺은 지 근 1년이 돼 가는 거 같다. 지난해 이맘때 즈음 브런치에서 같이 글을 쓰는 분이 그로로라는 곳이 있는데 글 하나 써 올리면 아메리카노 한 잔 준데요 해서 올린 글이 시작이었다. 여름이 지나가는 어느 날 시작한 그로로인데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그로로다. 앞으로 서로가 서로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갈지 모르겠지만 어설픈 식집사 코스프레하면서 식물과는 전혀 관계없는 글도 쓰고 가끔은 딴지도 걸어 보려 한다. 이 정도면 뿌리는 내린 거 같으니 줄기를 뻗고 잎을 펼치고 꽃을 피워 나가도 될 거 같다. 그로로라는 토양과 물 그리고 햇빛이 받아 준다면...

KakaoTalk_20230829_15124049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