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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atsall May 07. 2024

SQL 사내교육, 할까요 말까요

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vs 배우면 좋은 점을 알려주는 것

사내 SQL교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개발직군의 주니어 위주로 니즈가 있다는 말이 들렸고, 마침 HR에서도 사내교육을 제도화 중이어서 무리는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회사에 오래 근속했던 분들 위주로 우려를 보였는데, "예전에도 SQL교육하고, 전파하려 했는데 별 의미 없었다. 잠깐 반짝하고 말 거니까 괜히 힘 빼지 마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과거 두세 차례 SQL 교육을 시행한 적이 있었고, 그때 자료를 찾아보니 제법 커리큘럼이 체계적이었습니다. 현재 비개발 직군의 SQL 사용현황이 저조한 걸 보면 "별 의미 없었다"라는 우려가 진짜인 것 같긴 했습니다. 문득 방향성이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전 회사에서도 사내교육을 몇 번 진행해 봤지만, 끝까지 의미 있게 마무리된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큰일 났다"라는 게 느껴지지 않으면 안 할 거잖아요.



단발성 사내교육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고민을 좀 하다가, '배워야 하는 이유'에 집중해 보기로 했습니다. 비개발자이고 데이터분석가가 아닌 사람들이 SQL을 배우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래서 의지가 생겼다면 그 뒤의 도움은 충분히 주겠다고, 쿼리 작성방법에 집중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차이를 뒀습니다. 문법은 아주 기초적인 부분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다루었고, 커리어를 위해서든 빠른 퇴근을 위해서든 여러모로 시너지를 내기에 SQL만 한 것이 없다고 180분 동안 떠들었습니다.

링크드인 아티클까지 인용해 가며 말하고 싶었던 "SQL 배우면 진짜 좋음"



'데이터가 흐르는 조직'으로 유명하신 양승화 님께선 데이터 드리븐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사내교육을 하셨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직은 왜 SQL 사내 교육에 여태 실패해 왔을까. 나는 왜 2년 전 입사하자마자 교육부터 할 생각을 못했을까." 문득 자조적으로 묻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당시에 그 누구도 '배워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의 방향성, 업무지시, 동료들의 분위기 등 어느 면에서도 굳이 SQL을 배워야 했을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어찌 됐든 강의 준비에는 꽤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더 나았을지, 3개월 정도 지나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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