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열 개의 침묵
엄마가 보았어
반짝이는 건 딱지가 아니라
형이 동생 것까지 빼앗는 장면이었다고
나는 규칙대로 이겼다고 말했지
손바닥이 뜨거웠고
둥근 종이 위의 별들이 나를 세어 주었지
하나, 둘, 셋… 열까지
그러나 말은 중간에서 접혔고
내 별들은 한꺼번에 저쪽 주머니로 이사 갔다
내 것마저 얌전히 따라갔다
돌려주고 돌아오는 골목에서
내 발소리가 먼저 울었어
사촌형 손으로 흘러가는 원들을 보고
나는 동그라미 같은 울음을 삼켰지
집에 와서 말했어
엄마는 대답이 없었고
그날, 가장 큰 빈자리는
별이 아니라 한마디였다
그 후로 나는 조심히 이겼고
조심히 기뻐했고
조심히 내 편을 찾았다
오래 지나
내가 내 편이 되어
그날을 다시 읽는다
공감 없는 도덕은 칼날이었고
나는 베인 자리로 별을 다시 붙인다
하나, 둘, 셋… 열까지
이번엔 떨어지지 않게
이름을 적는다
내 것이라고, 내 노력이라고, 내 승리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