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삼월 끝자락, 차가운 바람 스치는 언덕에
수줍은 듯 고개 내민 곱디고운 너의 빛깔.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혹적인 미모,
화려한 존재감 속에 은은한 향기 숨겨
보는 이들 발걸음 멈춰 세우네.
으쓱거릴 만도 하건만,
너는 기어이 땅 가까이 몸을 낮춰.
겸손한 삶을 가졌기에,
튀지 않는 미덕을 품었기에
소란한 세상 속에서도 홀로 빛나네.
거친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강인함으로,
말없이 피어나 존재 자체로 위로가 되는
그 고요한 너의 미소에
사람들은 더 깊은 사랑을 보내나니.
탄생의 계절,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너는 한 몸에 사랑받으며 영원히 살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