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삶

다 알고 있으면서

by David Dong Kyu Lee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모르는 척, 아무 일 없다는 듯
거짓말을 할까.

눈빛은 흔들리고
말끝은 떨리는데
왜 그 흔적을 감추려 애쓰는 걸까.

잘못이 드러나면
사과를 해야 하는 게 순리인데
죽어라 이 핑계 저 핑계
말을 돌리고, 책임을 밀어내는 태도—
그건 왜 그렇게 뻔뻔한 걸까.

고양이도, 개들도
잘못했을 때 꾸짖으면
머리를 숙이고 눈치를 본다.
그 작은 생명들도
죄를 알고, 부끄러움을 안다.

그런데 왜 인간은
그보다 더 큰 이성을 가졌다는 인간은
오히려 더 교묘하게
더 당당하게
거짓을 입에 물고 살아가는 걸까.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는 그 얼굴이
더는 낯설지 않다.
그 익숙함이
나를 더 아프게 한다.

진실은 외면당하고
거짓이 웃음을 짓는 세상에서
나는 오늘도
속으로 수없이 묻는다.

“당신은 정말 몰랐던 건가요,
아니면

알고도 외면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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