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제비고깔(Larkspur)
자유를 향해 흘러가는 꽃의 노래야
너는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누구의 손에도 붙잡히지 않으려
바람 따라, 빛 따라
정처 없이 흘러가는 영혼이로구나.
오늘은 이 풀밭을 요 삼고
저 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
하룻밤을 쉬어가려 한다.
땅은 너를 붙잡지 않고,
하늘은 너를 가두지 않는다.
그저 너를 품어줄 뿐이다.
새들의 재잘거림은
너의 귀를 깨우는 아침 종소리 같고,
밤새 스며든 차가운 공기는
너의 몸을 뻣뻣하게 만들지만
그마저도 너는
자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워밍업을 하듯 몸을 털고 일어나
하늘을 올려다보면
또 다른 길이 너를 부르고 있다.
물소리가 들려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맑고 맑은 물이
너의 마음을 녹여주고
너의 몸을 씻겨준다.
그 물 한 모금이
네 안의 갈증을 풀어주고
목마름을 달래주며
다시 길을 떠날 힘을 준다.
너는 머무르지 않는다.
바람이 부르면 바람을 따라가고,
울타리가 보이면 울타리를 넘어
또 다른 하늘을 향해 나아간다.
정처 없이 떠나는 길이라도
너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유가 너의 집이고
바람이 너의 벗이며
길이 너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는 오늘도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곳을 향해
조용히, 그러나 당당하게 흘러간다.
너의 꽃잎은 작지만
그 안에는
세상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넓고 깊은 영혼이 깃들어 있다.
너의 방랑은 외로움이 아니라
자유의 노래이고,
너의 떠남은 상실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너는 그렇게
세상 끝까지 흘러가며
자유의 의미를 꽃잎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