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사라지는 말

by 소음양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내뱉는다. 친구와의 짧은 인사, 가족과의 안부, 길에서 들은 소리 없는 속삭임까지. 그 중 대부분은 바람 속으로 흩어지고, 어느 순간 존재조차 잊힌다. 나는 가끔 그 사라진 말들을 떠올리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상상하곤 한다.


길을 걷다 바람이 세게 불면, 내 목소리도 함께 흩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에게 건넨 위로의 말, 감사의 말, 혹은 사소한 농담까지도 바람에 섞여 흘러간다. 사라진 말은 흔적이 없지만, 남아 있는 마음의 온기로 조금씩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바람에 사라진 말들을 생각하면, 말의 힘과 한계를 느낀다. 말은 누군가에게 전달될 때 가장 강력하지만, 전달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라진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말이 비록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 속에 울림으로 남아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삶 속에서 우리는 늘 말을 내뱉고, 때로는 듣고, 또 잊는다. 그리고 사라진 말들은 우리에게 조용한 교훈을 남긴다. 말을 신중하게 선택하게 하고, 순간의 감정을 진지하게 느끼게 한다. 바람 속으로 사라지는 말들 속에서,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오늘도 나는 바람에 사라지는 말들을 떠올리며 걸음을 멈춘다. 사라진 말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울림은 내 하루를 채우고, 나를 조금 더 사려 깊게 만드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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