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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프 Feb 02. 2022

시총 175조 증발, '이것'이 문제?

공급망과 주식 경제의 상관관계

22년 1월에만 코스피, 코스닥의 시총 175조가 증발했다고 한다. 19년 말 코로나라는 전례 없는 전염병의 창궐과 함께 전 세계 주식시장은 한 차례 폭락을 맞이 했었다.

최근 3개년 S&P 500 지수 변동, 20년 초 코로나라는 대 이슈로 한 차례 폭락을 맞았다.

하지만 2008년 리먼사태로 경험치가 쌓인 것일까. 시장의 폭락과 동시에 미국의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매우 선제적이면서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을 할 수 있었고 오히려 이전보다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때아닌 호황기에 접어들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유동성 공급이 풍부해지면서 시장은 아이러니한 움직임을 보여주게 되었다. 코로나가 종식될 것 같은 시기에는 긴축을 우려해 시장이 하락했다가, 각종 변이로 인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퍼지면 유동성 공급 정책을 기대하며 시장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물경제와 금융지표가 반대로 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와중에 엔드(End) 혹은 위드(With) 코로나로의 세계정세 변화는 금융시장을 급격히 얼리기에 충분한 소스였다. 실물경제와 반대로 이어져온 각종 금융지표가 버블일 수 있다는 공포심리와 함께, 연준의 실질적인 금리 인상 발표 등이 맞물리며 폭발적인 하락세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번 1월 말 FOMC의 가장 화두는 '인플레이션' 이었다. 연준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모두 걱정하는 미국 노동시장은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으로 '공급망 이슈'를 들었다. 인플레이션 해결에 공급망 이슈 해소가 필수적이고,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ㅁ 공급망(공급사슬)이 뭐길래? 

공급망은 모든 물자의 이동을 포함한다.

'공급망(Supply Chain)'은 쉽게 얘기해서 '기업이 원자재를 획득하여 상품으로 가공하여 고객에게 전달' 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통칭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공급망 이슈' 라는 것은 단순히 상품 배송이 늦어진다거나 하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원자재 수급 상황부터 공장 가동, 해운/항공 운항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이러한 공급망 프로세스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왔다. 우선 전 세계 모든 노동 인력, 특히나 제조/생산 분야 노동 인력 수급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제조/생산 분야 인력이 감소하자, 원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원자재 수급이 부족하자 공장 가동이 중단되었다. 


또한 상품 생산이 완료되었더라도, 배와 항공기를 운행할 인력이 없어졌다. 긴 기다림 끝에 상품이 판매국에 도착해도 통관을 할 사람이 없어 통관만 기존에 2~3배 기간이 걸린다. 이러는 동안 중, 소규모 유통처들은 판매할 상품이 없다 보니 회사가 도산을 하게 된다. 회사의 도산으로 구매력이 적어진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고 이는 다시 다른 기업의 악영향으로 돌아온다.


거기에 겹쳐 작년 초, 에버기븐호 좌초로 인한 수에즈 운하 사고는 가뜩이나 어려웠던 전 세계 물류 이슈를 가속화시키기에 충분했다.


 ㅁ 공급망 이슈는 얼마나 문제일까?


이러한 공급망 이슈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생활에 까지 반영되기 시작했다.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축소 혹은 중단하여 차량을 1대 인도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본 6~7개월가량 걸리는가 하면, 각종 배터리와 반도체의 수급 역시도 매우 어려웠다.

실제 테슬라의 경우, 지난 26일 실적 발표에서 지속적인 공급망 이슈로 인한 금년도 생산 차질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며 단기적으로 주가의 10% 이상이 하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생산량 저하의 따른 식자재 값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공급망 이슈로 인한 문제들이 실생활에도 점차 광범위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급망 이슈는 결국 바이러스 해소에 따른 실물경제, 특히나 노동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연준의 FOMC 이전 골드만삭스 리포트에 따르면 공급망 이슈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금년도 상반기까지 이어지다 하반기에 해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 리포트, 검은 부분이 공급망 이슈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다. (출처 : 내일은 투자왕- 김단테 유튜브) 

다만, 어떤 리포트가 그렇듯 100% 장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며, 지속적인 체크와 이슈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광범위한 물류 대란이 일어나며, 최근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이 한편으로 물류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 이자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위기를 보다 견고한 공급망을 만들기 위한 기회로 활용한다면, 하반기 공급망 이슈 해소와 함께 앞으로의 다가올 위기도 대비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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