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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셋 Feb 08. 2020

닭은 가짜로 울었다.

닭은 가짜로 울었다.

흐르는 눈물의 맛은 알지도 못한 채로

제 우는 모습을 낱낱이 드러내는

아침 햇살이 불편하다며 소리쳤다.


그러나 모두가 그 사실을 알았다.

보여주기 식 울음이라는 걸,

닭이 누구보다 해를 반긴다는 걸 알았다.

아무도 듣지 않는 외침은 소용이 없기에

그를 드러내주는 해가 있어서 울었다.


닭은 자신이 처연하게 보이는 이유가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가 아니라

눈물을 흘려야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끝끝내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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