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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Oct 15. 2023

젖병 선택은 이렇게

유입키워드: 아기젖꼭지 합쳐 써도 되나요. 젖병소독기. 젖병 씻기. 젖꼭지 단계. 젖병 열탕소독. 젖병 관리. 아기 젖꼭지. 


"아기 젖병은 모양보다 기능과 관리를 고려해 선택해야 해요. 부적절한 젖꼭지로 사레들 수도 있어요. 수유 습관이 잘못 드는 일도 생기고요. 관리가 번거로워 육아가 더욱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젖병이 무난할 가능성이 많아요"

"인공젖꼭지마다 성장에 따라 교체해줘야 해요. 권장 개월 수에 맞는 젖꼭지를 사용해야 해요"



어쩌면 식상한 설명일지도 모르겠는데, 모유 혹은 분유를 어떻게 먹이는가? 도 중요하지만 젖병이나 엄마의 젖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도 중요하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아구창 같은 것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젖꼭지의 경우 성장에 맞는 것을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삼키기 힘들어하거나 그래서 사레도 들리고, 느슨하게 빨아먹어 수유 시간이 길어지거나, 한 달이 지난 아기인데도 먹다 잠들다 하거나 등의 잘못된 수유 습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젖병 종류가 많다. 무난한 젖병이 많지만 관리가 유독 번거로운 것도 있고, 예쁘긴 한데 젖병 둘레가 지나치게 커 오래 붙잡고 먹이기 불편한 것도 있다.  무난하지 못한 젖병을 선택했을 경우 선택 이유를 물어보면 "배앓이 방지 기능이 있다고 해서"인 경우가 많다. 그런 젖병들이 어느 정도의 배앓이를 막아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신생아는 어느 정도의 배앓이와 역류는 어쩔 수 없다. 몸이 작은 그만큼 장기가 작은 데다가 기능이 발달하지 못해 소화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젖병만으로 배앓이를 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살아가는데 필수인 먹는 것만 저 쉽지 않다. 먹는 것으로 유독 우여곡절을 겪는 아기를 안고 다독일 때면 '침대는 과학' 운운하는 광고가 떠오를 때가 많다. 특히 성장에 맞지 않는 인공젖꼭지를 고집하는 산모일 경우 더욱 그렇다. 같아 보이는 젖꼭지지만 성장 특성을 고려해 설계,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광고 문구를 빌어 '젖꼭지는 과학이다'라 표방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과학적으로 말이다. 


한편, 특정의 젖병이 신생아라면 어쩔 수 없이 겪을 수밖에 없는 배앓이를 해결해 줄 것이라 희망하며 관리가 힘든 젖병을 고집하는 산모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 관리가 번거로운 젖병은 육아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손가락을 시작으로 손목, 팔, 어깨 등의 통증으로 이어 지가도 하니.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즉 산후관리사를 오래 하는 그만큼 다양한 특성을 지닌 아기들을 만날 수밖에 없다. 무난한 아기도 있지만 먹는 것으로 유독 우여곡절을 겪는 아기도 있다. 문제는 아기들이 겪는 우여곡절 중에 미리 알고 선택했다면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는 것도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인공젖꼭지 선택이라는 것이다. 


아기가 겪는 어려움은 힘든 육아로 이어진다. 그러니 아기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산모나 함께 육아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렇건만 어떤 육아 지침서에서도 젖병(혹은 인공젖꼭지) 선택과 관리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아예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전용솔로 깨끗하게 세척 후 몇 분 정도 열탕 소독해야'거나 '젖꼭지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정도일 것 같다.  


그래서일까? 아기에 관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민감하고 깔끔한 산모인데 정작 젖병은 개수대에 어젯밤 먹은 설거짓거리들과 마구 섞어 놓는다거나, 1단계 젖꼭지로 먹여야 하는 신생아에게 2단계 젖꼭지로 먹이는 등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관리와 사용을 흔히 보게 된다. 


젖병 관련, 생각나는 정리해 봤다. 순서는 중요도와 상관없다. 산후관리사(신생아 산모 건강관리사)를 오래 해오며 터득했거나, 지향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주관적일 수도 있겠다. 


 

왼쪽은 갓 태어난 아기용이다. 그런데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했다고 몇개씩 구매하기도 한다. 2주 이상은 오른쪽 큰둘레를 사용해야 한다.

젖병 선택은 이렇게.


①모양보다 기능과 관리에 중점해 선택한다. 정말 예쁜 젖병도 있다. 그런데 젖병은 실용이 우선이다. 당연히 젖병 본래에 우선해 골라야 한다. 누군가 추천하는 제품일지라도 객관적으로 따져본 후 선택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이라 주관적이며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게다가 그 집 아기와 내 아기의 사정이(혹은 내 입장과 사정이) 다르다. 유명한 연예인이 쓰는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는 것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여하간, 가장 많이 쓰는 것이 무난한 것이다. 


②관리와 사용이 번거롭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아기 울음은 마음을 급하게 한다. 배가 고파 울 때는 더욱 조급해진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서두르게 된다. 그러면서 분유를 흘리거나, 넘어 뜨려 다시 타야 하거나, 제대로 잠그지 못해 물리는 순간 흘러나오거나 등처럼 원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출생 1개월 혹은 1개월 반까지는 한밤중에 비몽사몽 간 먹여야 하기도 한다. 급한 마음에 아기를 안고 준비하기도 한다. 외출 중 먹여야 할 때도 있다.


젖병 중엔 결합이나 해체가 유독 번거로운 것이 있다. 힘줘 빼야 하는 것도 있다. 제대로 잠갔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잠가지지 않아 걸핏하면 흘리게 하는 젖병도 있다. 대부분 젖병과 젖꼭지, 후드, 캡 이렇게 4가지 정도로 구성되었다. 이와는 달리 보다 많은 구성품으로 된 젖병도 있다. 구성품이 많은 경우 사용은 물론 관리가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면 되겠다.


③둘레가 지나치게 큰 것은 불편할 수 있다. 젖병을 주로 잡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통증 때문에 한동안 큰 고생을 했다. 80일 차 무렵까지 유독 느리게 먹는 아기를 108일 차까지 케어해 준 후 바로 이어 약간 힘을 줘 젖병을 잡아당겨줘야만 먹는 아기를 105일 차까지 케어해 주는 와중에 찾아온 통증이었다.


젖병 둘레가 큰 젖병을 매일 몇 차례 씩 10~20분 동안 꼼짝없이 잡고 먹여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물론 아기가 자라며 먹는 시간이 줄어들기도 한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다. 손이 작다면 통증을 유발할 확률이 많아진다. 


게다가 어느 시기쯤 자라면 아기 스스로 잡고 먹으려고 한다. 물론 스스로 잡고 먹게 해도 된다.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면 되겠다. 참고로 돌봐주는 사람이나 아기가 잡기 쉽도록 가운데가 아주 살짝 들어간 젖병도 있다.


④어차피 나중에 많이 먹을 때를 대비해 신생아 때부터 큰 용량의 젖병을 구비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2년 전부터 5~6개월 후 이유식 용기나 물병 등 다른 용기로 쓸 요량으로 그렇게 쓸 수 있다는 젖병을 선택하는 산모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젖병은 5~6개월 사용 후 바꿔야 한다. 스크래치가 생겼다면, 바로 바꿔야 한다. 세균 증식 등과 같은 위험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몇 개월 후까지 쓸 수 있을까?


대부분의 아기들은 백일 무렵까지 ~160ml가량을 먹는다. 한편 1회 먹는 양은 늘지만 횟수는 줄어든다. 아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백일 무렵이면 아기에게 어느 정도의 생활 규칙 같은 것이 생기고 엄마도 아기를 키우는 요령이 생겨 신생아 때보다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젖병 2개 만으로 충분하다는 산모가 많다.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면 된다.


(아기가 220ml을 먹는다면 160ml짜리 작은 젖병 2개에 필요한 용량만큼 타 먹여도 된다. 아기가 먹어야 할 것을 한꺼번에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산모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 않다. )


⑤외에도 젖병 재질, 소독 조건, 공기배출구처럼 도움 되는 기능 등을 따져 선택하면 된다. 환경호르몬 검출 여부 때문에 유리젖병을 선택하는 산모도 있는데, 젖병 자체가 무겁다. 그에 분유를 담으니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겠다. 치명적인 파손이 있을 수도 있다. 경험인데, 자연적으로 젖병 끝에 금이 가거나 떨어져 나가는 것도 있었다. 여하간 의도는 좋은데 관리가 힘들다. 환경호르몬 검출이 걸린다면 실리콘 젖병도 있다. 


시중에는 이른바 내돈내산 후기라고 하지만 실은 제공받은 제품 홍보가 목적인 글도 많고, 기사를 가장한 광고도 많다. 협찬이 많을수록 이와 같은 글이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유독 비싼 젖병도 있다. 비싼 제품이 정말 좋을까? 산후관리사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대답해 준다면 "아니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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